"새해에는 좀더 나은 인간이 되겠습니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보보스>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뉴욕 타임스>에 칼럼을 쓸 정도로 명망 높은 인물이다. 그는 고백한다. 자기애에 빠진 떠버리가 되어 생각을 마구 쏟아 내는 일로 돈을 벌고, 그 생각들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자신감 있는 척하고, 더 영리한 척하고, 더 권위 있는 척했다고. 또한 반성한다. 얄팍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간 조문에 남길 덕목보다 이력서를 채울 덕목에 더욱 신경 썼다고.
물론 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겸손과 절제보다 자기를 드러내는 게 각광 받는 자기과잉의 시대에,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는 데 평생을 노력하는 성숙한 인간은 찾아보기 어렵다. 설령 있다 해도 눈길을 주지 않을 게 뻔하다. 이런 이기적 인간으로 가득한 세상을 생각해보자. 내가 어떤 성공을 한들, 어떤 성취를 내든, 누가 축하해주고 누가 기뻐해주겠는가. 여기 데이비드 브룩스가 전하는 아홉 명의 인간, 더 나은 인간이 되려 투쟁했던 이들을 보니, 새해에는 정말 좀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
- 인문 MD 박태근 (201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