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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이 초월을 시도한다.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 등의 작품을 펴내며 한국의 젊은 세대가 사랑하는 이야기의 경계를 넓혀온 허블의 '초월'에 '젊은' 소설가가 합류했다. 김수영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그간 장르문학을 자주 발표하진 않았던 작가부터 디스토피아 좀비물로 큰 사랑을 받은 작가까지, 참여 작가 목록부터 '초월'적이다. 도래할 장편 소설의 프리퀄을 통해 기대감을 높이는 기획이 재미있다. '미래에만 존재했어야 할 세계가 시공을 초월에 현재에 도달한 것'(287쪽)이라는 편집자의 설명처럼, 시리즈의 시작부터 어쩐지 SF적이다.
우다영의 소설 속 예지자는 '볼볼볼'게임을 반복하며 종말을 막으려 한다. 심너울의 소설 속 변이체는 "괴물들을 미워하고 혐오"(200쪽)하는 정상인들의 시선에 대항한다. 박서련의 소설 속 직장인 엄예란은 전우주투어 업무를 통해 만나게 된 외계인, 메란드가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4월에도 30도를 육박하는 날씨, 계절을 잘못 감지한 꽃이 한번에 피어나고 꿀벌이 사라지는 2022년의 우리에겐 낯설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공감하고 전율하며 젊은 상상들로 채운 전채요리를 맛본다. 김희선, 전하영, 강화길, 천선란 등의 작가도 '초월'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만월이 될 이야기의 만개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