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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출간된 연작 소설집. 2015년 말 영문명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 영국에서 출간된 후, 가디언, 인디펜던트지 등 유수 언론으로부터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이 책으로 한강은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한 여자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이 되고, 함께 살던 남자는 그녀를 화분에 심는 이야기(<내 여자의 열매>)에서 이 이야기는 출발한다. 표제작 <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 불꽃>이 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공유하며 교차한다. 단아한 문체, 밀도있는 구성으로 섬뜩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
"여전히 계속 나아가고 있다", "이제는 아름다움과 빛과 같이 어떻게도 파괴될 수 없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소설가 한강의 길에 박수를 보낸다.
지난 사반세기 동안 출간된 읽을 만한 책 10권으로, 변화하는 세계상을 조명하거나 새 세기가 필요로 하는 가치에 주목한 책들을 골라보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단 한 권만 고르라고 한다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꼽고 싶다.
동물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가치인가, 악인가? 동물성은 소위 ‘탈근대’로 불리는 이 시대의 큰 화두다. 『채식주의자』는 과연 인간이 자신에 내재하는 동물적 폭력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지 묻는다. 세계의 동물화(動物化)에 저항하는 한 편의 강렬한 시다. 인간과 세계를 고발하고 배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학의 힘으로, 다시 끌어안기 위해서다. 오늘날의 문학이 대중문화의 경박화(輕薄化)에 편승하여 인간 실존의 문제에서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는 듯이 보이기에, 인간 존재와 생명의 본질을 파헤치는 그 치열함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우리를 인간의 뿌리에 관한 근원적 질문 쪽으로 되돌려 세운다. 문학이 왜 필요한지, 문학이 어떻게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를... 더보기지난 사반세기 동안 출간된 읽을 만한 책 10권으로, 변화하는 세계상을 조명하거나 새 세기가 필요로 하는 가치에 주목한 책들을 골라보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단 한 권만 고르라고 한다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꼽고 싶다.
동물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가치인가, 악인가? 동물성은 소위 ‘탈근대’로 불리는 이 시대의 큰 화두다. 『채식주의자』는 과연 인간이 자신에 내재하는 동물적 폭력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지 묻는다. 세계의 동물화(動物化)에 저항하는 한 편의 강렬한 시다. 인간과 세계를 고발하고 배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학의 힘으로, 다시 끌어안기 위해서다. 오늘날의 문학이 대중문화의 경박화(輕薄化)에 편승하여 인간 실존의 문제에서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는 듯이 보이기에, 인간 존재와 생명의 본질을 파헤치는 그 치열함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우리를 인간의 뿌리에 관한 근원적 질문 쪽으로 되돌려 세운다. 문학이 왜 필요한지, 문학이 어떻게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를 이보다 더 잘 증언할 수는 없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