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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한국은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노후가 평안하리라는 기대는 당연히 높지 않다. 제 앞가림 하기도 만만치 않은 청년 세대에게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야말로 무방비상태에 가깝다. 이웃나라 일본은 이미 사태에 직면했다. 홀로 사는 고령자 600만 명 가운데 절반이 생활 보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으로 살아간다. 병에 걸리거나 활동이 어려워지면 바로 자립능력을 상실하는 예비 노후파산 상태에 이른 이들이다.
NHK가 취재하고 제작한 이 다큐가 일본사회에 불러온 파장은 컸다. 대부분 가족이 있고, 집이 있고, 직장을 다니며 착실하게 연금을 부었는데, 어느 날 돌아보니 노후파산에 이르렀다는 고백이 이어졌고, 젊은 세대의 사회 진입이 어려워지고 경제적 기반이 약해지면서 노후파산의 여파가 세대를 넘어 연속되는 상황이란 분석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확실한데 출구가 보이지 않으니 혼란과 절망이 이어질 밖에. 그래도 변화의 시작은 현실 직시다. 바다 건너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한국사회가 훨씬 취약한 상황에서 마주할 가까운 미래라는 점을 유념하며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