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목소리"
하얗고 빛나는 털을 가진 북극곰 '눈보라'는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 북극에서 태어났다. 빙하가 녹아 사냥이 어려워진 눈보라는, 굶주림에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게 되고 급기야 인근 마을에까지 먹이를 구하러 내려온다. 거대한 북극곰에 위협을 느낀 마을 사람들은 사냥꾼을 불러 눈보라를 몰아내지만, 몸에 흙을 바르고 다시 마을을 찾은 눈보라를 판다로 알고는 반갑게 맞아들인다.
지구촌 곳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 나가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그린 <거짓말 같은 이야기>, 인간의 다양한 속성과 모순을 경쾌하고 감각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꽃을 선물할게>에 이은 강경수 작가의 새 그림책 <눈보라>는 기후 변화 문제와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를 굶주린 북극곰 이야기에 담았다. 몸에 바른 흙이 벗겨져 다시 쫓기는 눈보라, 때마침 내리는 함박눈 덕분에 하얀 '눈보라'는 총알을 피해 눈보라 속으로 사라져간다. 녹아가는 빙하,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 '눈보라'가 사라진 하얀 지면... 울컥, 눈물이 솟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 유아 MD 강미연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