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동네 탐정 사무소의 활약!"
전직 출판사 편집자로 지금은 작은 탐정 사무소를 개업해 동네 사람들의 각종 의뢰를 받고 있는 스기무라 사부로. 이번에 그를 찾아온 이는 입원한 딸과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안 되어 슬픔에 빠진 여성이다. 의뢰인 하코자키는 '자살 미수'로 병원에 실려간 딸과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당한 채,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장모님 탓이라는 사위의 비난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모녀 사이가 돈독했기에 어떤 일도 터놓을 수 있다고 믿었던 하코자키에겐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감미로운 신혼의 나날을 누렸어야 할 그의 딸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일까. 스기무라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행복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여성을 향한 '번들거리는 욕망'을 감춘 역대 최악의 비열한 적수를 상대해야 한다. 사람 좋고 소심한 성격에 얼핏 탐정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의심되는 스기무라지만, 그만의 신중함과 타인의 입장에 서는 공감 능력으로 사건을 차곡차곡 해결해 나간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온해 보이는 일상 속 균열과 어둠을 끄집어내는 미야베 미유키의 장기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일본 출간 당시, 마치 예언한 것처럼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기도 한 작품이다. 초보의 티를 벗으며 본격적인 탐정으로 거듭난 스기무라. 그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소설 MD 권벼리 (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