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는 어느덧 하나의 개념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은유로도 흔히 쓰인다. 그렇지만 그 말이 널리 퍼지는 데 비해 현실은 변함없이 더욱 속도를 높여 끝으로 향하는 모습니다. 목표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에서는 실현이 어려울 테고, 작은 실천은 가능하겠으나 세계 전체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가 제안하는 '오래된 미래'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니 실현 해야만 하는 과제인지 깨닫지 못한 게 아닐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친절하고 분명하고 세세한 답변이다. 질문하는 이는 '오래된 미래'에 대한 세간의 비판과 의문을 그대로 전했고, 그는 로컬만이 미래임을 다시금 확인하고 구체적인 실천과 변화를 들어가며 답했다. 생각해보면 이 책의 출간 역시 그러하다. 한국의 통영에 자리한 출판사가 로컬이란 주제로 그와 인연을 맺고, 그의 말과 글을 모아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을 한국어판으로 펴냈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 로컬의 확대재생산에 북펀드라는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나 역시 이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로컬의 미래'에 동참하고자 한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