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사람은 어떻게 살인자가 되는가"
어린 시절 유복했던 다지마의 집안은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풍비박산 난다. 그의 유일한 위안은 소꿉친구 구라모치.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다지마는 영악한 구라모치의 손에 이끌려 어둠의 세계에 빠져든다. 불행의 나락에서 다지마는 증오를 키워가지만, 구라모치는 번번이 뛰어난 말솜씨로 그를 회유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약한 자신을 탓하며 고뇌하는 다지마 앞에 수수께끼의 인물이 나타나고, 그는 두 남자의 끔찍한 악연이 훨씬 더 이전부터 시작되었다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3년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필치로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과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응시한다. 믿었던 친구에게 인생을 농락당한 한 남자가 어떻게 '악'이 되어가는지, 그 심리적 과정을 철저히 묘사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 소설 MD 권벼리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