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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00원, 75권 펀딩 / 목표 금액 2,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5-01-01, 출간예정 2025-01-31)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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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개 고양이 40만 마리를 자발적으로 학살했나?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해 많은 것을 안다. 또한 모른다. 1939년 9월, 영국은 독일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런데 선전포고 4일 만에 최소 40만 마리, 일주일만에 75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인간에 의해 살해당했다. 정부, 수의사, 동물단체 모두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애완동물을 안락사 시키기 위해 동물병원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스스로를 ‘동물 애호가’로 즐겨 정의하는 영국인들이 왜 함께 살던 개, 고양이를 자발적으로 학살했을까?

영국은 6년간의 전쟁 동안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6만여 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는 ‘적’의 공격이 아니라 그들 각자의 주인들이 내린 결정으로 죽임을 당했다. 전쟁 시작과 함께 이렇게 많은 동물을 죽이고도 영국은 전쟁의 시간을 차분하게 보냈고, 흔들림 없는 제국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동물 권리의 관점으로 전시 서사에 동물을 끌어들여 인간의 전쟁에서 지워진 동물 학살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이로서 이 전쟁은 인간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함께 겪은 전쟁이 되었다.

대중역사와 문화사, 동물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인 저자는 동물단체와 국가기록보관소의 기록물, 개개인의 일기, 뉴스 등을 통해 잊힌, 또는 잊히기 바라는 이야기를 꺼내 든다. 전쟁 중에 인간의 삶이 바뀌는 것처럼 인간에 길들여진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달라진 다양한 삶을 살아내야 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모아 구체적인 논증과 예리한 분석으로 전쟁 중의 동물이 전쟁으로 고통받은 동시에 또한 스스로 전쟁을 견디고 인간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린다.

안락사를 피한 동물들은 6년 동안 보호자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 인간과 동물은 함께 폭격을 겪었고, 제한된 음식을 나누고, 집 또는 방공호에서 함께 머물렀다. 고양이를 방공호로 데리고 오지 못해 우는 노인을 보고 한 여성이 고양이를 데리러 떠난 이야기처럼 전쟁 속 인간과 동물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살아남은 동물들은 인간에게 감정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이 되었다. 이 책은 동물을 전쟁의 중심 무대로 이동시켜서 같은 경험을 공유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추천의 말

전시의 삶을 스냅숏처럼 포착한… 이 책은 다리가 둘인 인간만이 아니라 다리가 넷인 동물도 역사에서 ‘모든 사람’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말한다.
_《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제2차 세계대전 첫 주에 최대 75만 마리의 동물이 왜 죽었는지에 관한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다.
_《데일리 익스프레스Daily Express》

제2차 세계대전 때나 지금이나 ‘내 반려동물의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Times Literary Supplement》

연민어린 히스테리가 발생했던 그 기이하고도 유의미한 순간들을 발굴한 책.
_《로스앤젤레스 북리뷰Los Angele Review of Books》

굉장히 중요한 책이다. 종이접기로 접힌 종이 한 장처럼, 비극적인 주제에 새로운 관점들을 보여 준다. 이 책은 우리에게 종간 포용성의 놀랄만한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역사적 이해를 재구성한다. 킨이 어떻게 이걸 해냈는지 알기 위해 다시 읽을 것이다.
_캐롤 J. 애덤스Carol J. Adams (《육식의 성정치The Sexual Politics of Meat》 저자)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는 제일 힘든 시기에 알 수 있는 법.
_《동물윤리학 저널Journal of Animal Ethics》

동물 권리의 관점으로 동물을 전시 서사에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역사가들이 전시 경험을 다루어 왔던 방식에 도전한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동물 학살의 이야기를 재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동물과 인간이 교류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관점을 제공하는 놀랍도록 풍부하고 상세한 역사서다.
_리처드 오버리Richard Overy (《폭격 전쟁 : 유럽 1939-1945 The Bombing War : Europe 1939–1945》 저자)

이 책을 통해 킨은 동물을 위하여 상상력에 기초한 역사 쓰기를 시도한다. … 특히 학제간 연구를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상상적인 접근법을 넘어, 동물들의 종속적인 지위가 전경으로 부각되는 역사에 대한 과정과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역사는 학문의 틀 안에 갇힌 관심사와 이야기의 재구성을 넘어서는 타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수의학의 관행과 가르침에 대해서도 많은 가치가 있는 책이다.
_사회와동물연구소Society & Animals

저자의 말

이 책은 ‘인간들의 전쟁’이라는 기존 수사에 동물을 ‘부록’으로 추가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나는 그 이상을 하려고 한다. 역사의 초점을 인간에서 동물로 옮기고자 한다. 또한 동물-인간 관계의 변화를 탐구하되, 나의 관점은 포용심도 아니고 21세기식 ‘반차별주의’도 아니다. 동물은 실제로 존재하고 활동했으며 인간은 거기에 관여했다. 우리가 그 진상을 파악한다면 2차 대전에 관한 여러 추정,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이 ‘훌륭한 전쟁’에서 맡았던 역할과 이 전쟁에 대해 가졌던 다소 나태한 추정을 검토하고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관점이다.

― 힐다 킨

편집자의 말

우리는 재해와 재난이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예측 불가능한 21세기를 살고 있다. 기후재난은 일상이 되었고, 2024년 12월에 한국은 비상계엄이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인간의 삶이 흔들릴 때 함께 살던 동물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 특히 전쟁이라는 재난 앞에서는 인간도 예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그 상황에서 인간은 함께 살던 개, 고양이를 무엇으로 정의할까? 동물의 권리에 대한 담론이 다양하게 생산되는 현재와 80여년 전은 다르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동물들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건 결국 인간이다.

동물 애호가를 자청하는 영국인들이 전쟁을 앞두고 개 고양이 대학살을 저지른 이유가 궁금해서 출간을 결심했다. 동물 관련한 많은 책을 출간하고 읽으면서도 이 사건에 대해 처음 들었고, 이 정도의 큰 사건이 알려지지 않은 채 이토록 꽁꽁 숨겨져 있던 이유가 궁금했다. 1주일만에 75만 마리 개와 고양이 대학살! 가장 합리적인 의심은 전쟁을 앞둔 국가의 명령일 거라 생각했는데 틀렸다. 혐오주의자들에 의한 폭력 사태도 아니었다. 개별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개와 고양이의 죽음을 결정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죽임이 모여 대학살이 되었다.

무엇이 그 많은 동물들의 생사를 결정했는가? 결국 인간과 동물이 맺은 관계였다.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그들이 맺은 관계가 생사를 구분했고, 전쟁과 공습을 거치면서 그들은 더 단단한 관계를 맺었다. 대학살이 벌어지고 애완동물을 죽인 사람은 소수였고 다수는 동물 가족을 지켰다. 무거운 주제지만 수많은 생존자들이 들려주는 안타깝고, 사랑스럽고, 당당하고, 어른스러웠던 전쟁 중의 여러 개, 고양이의 삶을 생생하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 편집자 김보경

책 속에서

한 도살장에서만 수천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죽임을 당했고 “런던의 어느 동물병원”에서는 트럭 세 대분의 사체가 실려 나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과 국가 주도 선전을 대조했다. “우리는 이 일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악했을 것이다. 소위 동물을 사랑한다는 영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다른 나라의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91p

대학살이 벌어졌지만 애완동물을 죽인 사람은 소수였고 다수는 그들을 지켰다. 해밀턴 공작부인 니나가 썼듯이 그 다수에는 노동자 계급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니나는 런던의 동물들을 솔즈베리 근처에 있는 자신의 피난처로 피신시킨 후 “동물들은 가난한 환경에서 사는 주인에게 무한히 소중한 존재였다. 때로는 주인의 유일한 친구였고, 주인에게 자녀가 있든 없든 동물들은 주인의 아이였다.”고 썼다. 91p

방공호는 본질적으로 ‘전쟁 시설’이었고 영국의 인간과 동물이 모두 처음 경험하는 공간이었다. 방공호를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굴 안으로 숨는” 행위다. 다양한 종류의 가축 및 야생동물이 일상적으로 하는 이 행동을 이제는 인간이 폭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모방했다. 175p

많은 동물이 말 그대로 방공호로 가는 길을 이끌었다. 한 런던 시민은 이렇게 회상했다. “개가 귀를 쫑긋 세우거나 어디론가 달려가곤 했는데 그 뒤를 따라가면 그곳에 대피소가 있었다.” 32) 사우스 웨일스의 스완지로 가는 항로 근처에 사는 개 잭Jack도 가족에게 자주 위험을 알렸다. “밤에 공습이 시작될 때면 잭이 가족을 침대에서 끌어 내리곤 했다. 그의 예고가 틀린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모두가 계단 밑에 들어간 다음에야 비로소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178p

같은 해에 발간된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 모든 고양이 애호가를 위한 잡지Cats and Kittens : The Magazine for Every Cat-Lover 》는 “지금까지 이 나라에서 고양이가 현재와 같은 인기를 누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단언했다. 이 인기는 쥐잡이라는 ‘쓰임새’로 환원될 수 없었다. 그보다는 “전쟁의 긴장을 풀어 주는” 더 일반적인 역할이 변화의 원인이었을 것이다. 244p

책 속 이미지


동물보호구역으로 떠나는 개들


동물단체회원에게 구조되는 고양이


구조되는 어미개와 강아지들


비상 급식소를 찾은 어린이와 개 한 마리가 포함된 가족


휴식 센터에 함께 있는 지친 개와 인간

목차

1장 동물과 역사가와 인간들의 전쟁
2장 애완동물 연대기 : 학살은 예고되었는가?
3장 1939년 9월 : 4일 만에 동물 40만 마리가 살해당했다
4장 기존 서사의 분열 : 누구를 위한 ‘가짜 전쟁’이었나?
5장 통종의 경험 : 전시의 음식과 식생활
6장 희미해진 경계 : 누가 누구를 보호했는가?
7장 동물-인간의 유대 강화와 전시 상태
8장 감정, 효용, 사기 : 전시의 동물-인간 관계
9장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2차 대전의 동물을 기억하는 법과 잊는 법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힐다 킨Hilda Kean

대중역사와 문화사, 동물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옥스퍼드 대학 러스킨 칼리지의 대중역사과 학장을 지냈다. 그리니치 대학의 방문교수이자 런던대학의 명예 선임연구원이다. 《동물권 : 1800년 이후 영국에서의 정치적, 사회적 변화Animal Rights : Political and Social Change in Britain since1800》, 《런던 이야기: 개인의 삶, 대중의 역사London Stories : Personal Lives, Public Histories》 등 1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옮긴이 l 오윤성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더티워크》, 《권력 쟁탈 3,000년》,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더 파이브》, 《전사자 숭배》 등이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전쟁과 개 고양이 대학살>

분류: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명/문명사
판형: 153*225mm, 332쪽
정가: 20,000원
출간 예정일: 2025년 1월
펴낸곳: 책공장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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