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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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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
1950년대 모더니즘 시와 전후 현실 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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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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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가는 길
ㅣ
시와문화 시집 46
장우원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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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서 장우원의 주요 관심사는 안나푸르나의 무궁한 자연의 함의를 읽어내면서, 풍성한 물질과는 반대로 정신적 빈곤에 허덕이는 세속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시인은 앞서간 사람들이 험한 바위와 설봉에 온몸으로 부딪쳐 내놓은 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이 이웃들에게 빚지고 가는 것임을 알아간다. 그리고 그 자신도 오체투지의 자세로 삶 앞에 서야 하리라는 걸 절감한다. 그것은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연대 의식에서 비롯된다. 그 같은 관심은 비단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히말라야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사람들에 그치지 않는다. 긴 산행길을 묵묵히 동행하며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노새, 살아있는 것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고산지대의 차가운 날씨를 이기며 피어 때 묻지 않는 미소를 건네는 꽃 한 송이 등 무릇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로 확대되는 사유가 잘 갈무리되어 있다.그는 이 시집을 통하여 무작정 빠른 속도에 끌려가는 우리들에게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보라고 권면한다. 그 같은 느림의 미학이 섣부른 주장이 아닌 생체험을 담은 시편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간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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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문집 우리들의 이야기
ㅣ
시와문화 에세이 11
송만기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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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기는 그의 일상에서 만난 일들을 때로는 따스한 시선으로 때로는 예리한 비판안으로 들여다본다. 따라서 그의 글에는 우리 시대의 표정이 숨김 없이 그려져 있고, 편견과 아집의 벽을 넘어 우리가 함께 열어가야 할 깨끗한 새벽의 얼굴이 담겨 있다. 따라서 송만기의 글은 단순한 개인의 소회를 넘어 동시대인들의 기쁨과 슬픔이 아로새겨진 증언록이자 생생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책에는 그 길을 혼자가 아닌 고향 친구, 고락을 함께 해온 고교 동창 및 직장 동료 등 이웃들과 함께 지치지 않고 걸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은 개인이 어려움을 이기며 묵묵히 엮어가는 소소한 일상이 바른 역사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에세이집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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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플라워
ㅣ
시와문화 시집 73
김두례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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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례 시인은 성급하게 자신의 작의를 드러내기보다 동화적이고 몽환 적인 분위기를 시에 도입하여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시인 자신이 한동안 동화 창작에 매진했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제의 구현에 집착하기보다 애매모호성을 극한으로 끌고 가면서 분위기를 통해 작의를 은근하게 환기시켜 가는 최근 시의 경향에 따른 전략으로 보인다. 그리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이번 시집을 통해 보여주었다. 또한 시인의 선택한 시어들을 통해 메시지를 응축해 전달하는 전략의 틀은 지니면서도, 김두례 시인은 좀처럼 의미를 종잡을 수 없는 해체적 사유에 끌려다니기보다 분명한 의미를 추구해 가고 있다는 데 그만의 특징이 있다. 즉 스패너, 너트 등의 시어를 통해 일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환기시키는 한편, 타투를 한 대형마트 캐셔의 모습을 통해 남을 위한 욕망의 도구가 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낸다. 한편, 날로 복용하는 알약이 늘어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비인간화되어 가는 오늘의 일그러진 세태를 환기하고 있다. 그의 시는 해체를 넘어 인간다운 삶을 추구해 가는 도 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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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집대로 산다
ㅣ
시와문화 시집 72
이명재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3년 8월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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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시인은 보기 드물게 충청도 사투리를 중심으로 한 개성적인 시어들을 발굴하고, 사전을 넘어선 그만의 개성적인 의미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가 시에 도입하는 토속어들은 단순히 지역적 배경을 가진 말들이 아니라 이 땅을 지키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정서와 한몸이 된 것들이다. 이명재 시의 또 다른 특성 가운데 하나는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 소소한 일들을 시적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그것이 갖는 역사적이고 공동체적인 의미를 넉넉하게 갈무리해 간다는 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 면면히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으며, 개개인이 꾸려가는 역사는 단자적인 데 그치지 않고 공동체적인 의의를 내재하고 있다는 점을 그의 시는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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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커피
ㅣ
시와문화 시집 71
서창록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3년 7월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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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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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서창록 시인은 보기 드물게 자연과 사물에서 고른 소재들을 중심으로 풍성한 이미지를 담은 서정시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부드럽고 아름다운 정서의 구축에만 여념이 없는 게 아니라, 그를 통해 오늘의 세태를 진단하고 나아가 밝은 미래를 위한 시적 전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는 소재를 멀리서 구하지 않고 그가 가까이 두고 있는 삶 주변에서 구함으로써 한층 실감을 더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력이 존중되고 일상의 가치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담은 근대적 서정시의 정신과도 잘 부합된다. 그의 시에는 오늘날 첨단으로 치닫는 문명의 이기들이며 세속적 삶을 소재로 한 시들도 적지 않지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추종하거나 찬미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우리가 버려야 할 유산으로 설정하고 있는 걸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나친 탐욕과 이기심을 넘어 함께 어울려 사는 세계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세계라는 점을 잘 환기하고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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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여백
ㅣ
시와문화 시집 68
박영자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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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이 잘 어울린 박영자 시인의 디카시는 우리 고전 시 창작 기법인 선경후정 정신을 오늘에 어울리도록 능동적으로 변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디카시가 날로 독자를 읽어가고 거푸집만 커져 가고 있는 우리시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사물을 겉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것이 내장하고 있는 의미에 깊게 파고드는 초월적 인식으로 세계를 재구성해 간다는 점에서도 그의 시작업은 자못 넉넉한 의의를 갖고 있다고 하겠다. 박영자 시인의 이번 디카 시집은, 간결한 형식을 넘어 시어가 가진 함축성, 상징성을 십분 끌어낸다면 얼마든지 풍부하고 깊은 의미를 구현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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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필사하다
ㅣ
시와문화 시집 67
이성환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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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의 시들은 우리 시대 서민들의 일상사를 즐겨 다루고, 나무와 꽃 등 자연 소재가 두드러진다는 면에서 서정시 계열에 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시적 방법론의 일환으로 그 같은 것들을 동원한다기보다, 왜곡된 현실을 마땅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식이 그 저변에 깊게 배어 있다는 데서 그만의 입지를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즐겨 다루는 일상사는 있는 그대로 좋은 대상이라기보다, 뭔가 바로잡아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할 것들이고 그의 시 속의 꽃과 나무는 시적 장치가 아닌 시적 퍼소나가 거느리고 살아가는 일상의 동반자로 각인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성환은 그의 시적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시인이다. 그 같은 사유는 ‘굴을 쪼아대는 아낙네/ 갯벌로 간다// 바구니가 무거워질수록 가벼워지는 것/ 갯벌은 비로소 바다로 간다’(「갯벌」), ‘온 들을 찾아다니며/ 온 산을 찾아다니며/ 꿀을 빨아 먹는 달콤함이/ 나를 맡기는 이유입니다// 우리 함께라면/ 청산도 외롭지 않겠지요’(「나비야 청산 가자」) 등 여러 시편에 골고루 스며 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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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방
ㅣ
시와문화 시집 66
주선미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2년 12월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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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서 주선미 시인은 정신적 성장의 거점인 안면도의 갯벌과 물질적 결핍을 넘어 더없이 넉넉한 품을 선사한 모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진전은 그것을 생경한 상처의 트라우마로 드러내기보다 명징한 이미지와 환유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추체험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다. ‘동전만큼 들을 수 있었던/ 네 목소리/ 동전이 바닥나면/ 공중전화 저쪽/ 네 손이 닿을 것 같아/ 온몸의 털이 먼저/ 쭈뼛 일어서던 그때 … 수화기에 다 담기 어려웠던 말 찾으러/ 85년 봄, 저쪽으로 건너간다’(「공중전화」)라는 구절은 언어를 넘어선 절실함을 환기한다. 시적 대상이 곧 실감나는 자화상임을 잘 보여주는 시집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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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바깥
ㅣ
시와문화 시집 63
박시영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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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을 통해 박시영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시 세계의 구축을 통해 경계심을 허물며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그의 시 속 퍼소나는 세상에 갓 나가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보면, 자신이 당면한 어려움을 잊은 채 먼저 돌보는 코라(Chola)적 모성을 체현한다. ‘깨진 거울’ 속 어느덧 훌쩍 커버린 소녀는 ‘꿈의 날개가 부려놓고 앞서 간/ 해진 신발이 뿌려놓은 씨앗들/ 질척한 땅 깊숙이 죽은 듯 엎드렸을 뿐’이라고 묘사함으로써 어린날 꿈꾸던 것들이 비에 젖어 있을 뿐인 현실을 투시한다. 결구 부분에서는 상반되게 ‘긴 겨울의 슬픔이 얼려놓은 강을 두드려/ 수줍고 단단해진 근육으로/ 오고가는 계절 초록이 주름지는’이라는 구절을 배치한다. 이를 통해 꿈이 얼어붙은 긴 겨울을 건너 ‘초록’이 물결치는 세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깨진 거울이 아닌, 낡은 거울 속 자연과 함께 생명이 활짝 날개를 펴는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사람살이의 목적지라는 것을 암시한다. -박몽구(시인, 문학평론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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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작가
시와문화작가회
(엮은이) |
시와문화사
| 2022년 6월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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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와문화 작가회는 ‘평등과 소통을 지향하는 시 전문지’ 《시와문화》 출 신들이 대부분이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경계를 두지 않고 두루 문 호를 개방하고 있는 줄 압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주의와 섹트주의가 만연된 오늘의 세태를 넘어, 넓은 시 적 시야를 가질 수 있는 도량이라고 할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이 경계를 과 감히 허물고, 나아가 이타정신으로 함께 하여 시의 도반들에게 아름다은 시 의 열매를 맺게 해주는 도량이 되기 바랍니다. 나아가 한국의 밝은 내일을 견 인하는 전위로서의 위상을 분명하게 해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힘찬 박수 를 보내드립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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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마술이 필요하다
ㅣ
시와문화 시집 57
강영희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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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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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시인의 시세계는 열린 세계를 향한 충동과 그것에 다가가려는 지난한 시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젊은 날 고답적인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담은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동화된 정서를 담아내는가 하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아무리 정성껏 물을 줘도/ 결코 자라지 않’는 나무들 무성한 「바그다드 카페」를 찾아가는 노마드 정신을 견지하고 있다. 살아 있는 정신은 현상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펼쳐간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시집이다. -박몽구(시인·문학평론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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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
ㅣ
시와문화 시집 55
김두례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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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례 시인은 직접적인 언술을 넘어 사물의 생리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방법으 로 자신의 내을 담아낸다. 나아가 그는 언어를 사전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게 해 마음껏 새로운 의미를 입히는 데 주력한다. 하지만 김두례 시인은 낯설게 하기를 극한으로 끌고 가는 데만 골몰하지는 않는다. 그는 시 속에 조성된 알레고리의 공간을 통하여 우리가 딛고 선 현실을 환기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기법적으로 세련도를 높이면서도 아울러 오늘 조성된 비인간화의 현실을 적절하게 담아낸다. 아니 비인간화를 넘어 함께 어울려 살갑게 사는 길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모색한다. -박몽구(시인·문학평론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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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메일함
ㅣ
시와문화 시집 54
김애옥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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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옥 시인은 첨단의 미디어 세계를 삶의 공간으로 하여 살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 같은 삶에서 비롯된 소재들이 시세계 곳곳에 뾰죽뾰죽 솟아 있다. 하지만 첨단의 미디어를 가로지르는 삶 속에서도 그는 무작정 끌려 들어가기보다, 상품성을 넘어 주체적 참여의 공간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가 그 같은 인식을 굳힌 데는 무엇보다도 대가 없는 나눔을 실천해 주시던 부모와 이웃들에 대한 따스한 기억이 마음의 바탕에 깔려 있음을 이 시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몽구(시인·문학평론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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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여자
ㅣ
시와문화 시집 53
주선미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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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미 시인은 사특함이 없는 일상어를 채용하면서도, 그것이 내장하고 있는 깊고 다양한 의미를 견인해내고 있다. 고사목을 ‘생명이 끊긴 줄 알았던 나무/ 맑은 찻잔 올리는 다탁으로 향기 피우고/ 든든한 책상으로 꿈을 받치고 있다’고 읽음으로써, 생의 다양한 측면을 읽어내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시어의 내면에 숨어 있는 생의 깊은 의미를 견인해내는 상상력은 주선미 시인의 시세계를 한층 깊고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박몽구(시인·문학평론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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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히야신스
ㅣ
시와문화 시집 51
김순옥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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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시인은 홍성을 중심으로 한 식생과 사람살이에서 소재를 취하고 있으며, 직설보다는 명징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시상을 펼쳐 나가고 있다. 비록 짧은형식의 작품들이 대종을 이루지만, 그 의미의 위계는 심오하고 넉넉하다. 그는꽃과 사물을 즐겨 다루면서도 부드러운 언어를 통한 감정 과잉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것들을 환유로 하여 사람살이의 바른 길은 무엇인지 진지한모색을 하고 있다. ‘깊은 골 이룬 땀 쏟아지는 한여름/ 행방을 가늠할 수 없이/맷집 좋은 주먹 마구 날리는 태풍에도/ 무릎 한번 굽히지 않던 은행나무’「지치 (지 않는 나무」)라는 시구에서 보듯, 그는 은행나무에 대한 상찬을 넘어 온갖 어려움을 넘어 한 가정을 묵묵히 지키는 어머니의 미덕을 환기시킨다. 그는 자연이 가진 무한한 생명력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모성, 때로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선각자들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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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빠마이
ㅣ
시와문화 시집 49
정도연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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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연 시인은 벌써 32년째 태국 북부 메콩강 유역 소수민족 사회에 들어가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듯, 이 지역은 검은 자본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고 그만큼 민초들의 삶이 버거운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돌보며, 참예수의 정신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이 시집은 가난과 핍박을 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삶의 기록이다. ‘그가, 오래전 잃어버렸다는/ 그 형제인가!/ 언젠가 빵을 가지고 찾아올 거라는/ 막연히 가슴속에 흐르는/ 전설에 희망을 품고/ 바나나 잎 한 짐을/ 이마와 등에 메고 건너와/ 쌀 한 봉지와 소금 한 줌에/ 휜 허리 펴며/ 만족한 미소를 머금은 부족 여인들’(「메사이 다리」)에 보이듯, 사람에게는 함께 나누는 영혼의 빵이 값지다는 것을 감동 깊게 보여주고 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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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말하지 마세요
ㅣ
시와문화 시집 45
나희경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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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현란한 문명의 이기들이 평배한 시대에 나희경은 그를 둘러싼 자연과 사물의 이치를 살피며, 삶이 나아갈 바를 느긋하게 읽어낸다. 완곡어법이라 할 정도로 자신의 말을 앞세우는 법 없이 자연이 건네는 묵언을 이심전심으로 읽어낸다. 바람에 휘둘려 멀리 날지 않는 단풍나무 씨앗에서‘수직 낙하를 거부하는 자유의지의 범주/ 딱 그 폭만큼만/ 꿈과 열정이 있고/ 딱 거기까지만/ 목표와 성취가 있’(「한쪽 날개」)는 자족(自足)의 정신을 읽는다. 그런가 하면, 들이칠 데 없는 도시의 비를 보며‘밀폐 용기 같은 몇 동 몇 호/ 난공불락의 요새 안쪽에서/ 바깥쪽 비 알갱이 대군이/ 한없이 부딪혀 머리가 깨어지는 것을/ 느긋한 눈망울로 응시한다’(「초고층 아파트 창문」)며, 우리 시대 문명의 반생명성을 투시하기도 한다. 사물의 내밀한 묵언을 읽는 눈을 통해 날로 형해화되고 유연성을 잃어가는 우리시에 새 활기를 불어넣는 독자적인 시세계를 가진 시인이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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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뜨거운 부활의 도시
- 5.18 광주 항쟁 40주년 기념 시선집
김창규
,
김태수
,
나종영
,
박몽구(박상태)
(엮은이) |
시와문화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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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써 5·18 광주 항쟁이 발발한 지 만 40주년이 되었다. 5·18 광주 항쟁 40주년을 맞는 오늘, 이 시선집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역사의 오욕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점검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광주 항쟁은 지역의 문제를 넘어온 국토 온 국민의 문제였음에 공감하면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의 시인들이 두루 참여하였다. 또한, 계엄군의 강고하고 차가운 무력을 제압하고 해방구를 이룬 이들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이었듯이, 이 시집에 참여한 시인들도 시적 경향이나 유파를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두루 참여하여 각기 다른 시각으로 광주 항쟁의 진실을 파헤치고 계승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번 시선집에 모인 이들은 오월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인간다운 삶의 정신으로 펼치고, 작은 이익을 넘어 갈라진 땅이 하나 되는 통일 세상으로 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시인들의 한결같은 염원에 힘입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었던 5·18 광주 항쟁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바란다, 또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한결 발돋움하여 모든 겨레붙이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그날을 앞당길 것을 5월 영령들께 다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시집이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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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
ㅣ
푸른사상 시선 108
권정수
(지은이) |
푸른사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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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수 시인은 강원도의 식생에서 사람살이의 비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낮고 추운 자리에서 묵묵히 물을 길어 올리는 꽃과 나무의 비밀을 알레고리로 나타낸 일련의 작품들이 그것이다. “나무가 우리의 나무인/부재를 되돌려주시네/나무를 껴안은 우리는 흙의 수의네/우리는 수의를 벗어 던지고/씨알을 하나씩 심어 벽처럼 서 있네”(「나무는 우리의 부재다」)라고 읽는 눈이 맑다. 씨앗을 품은 흙으로 상징되는 민초들이 삶의 꽃을 활짝 피웠으면 하는 기원이 담긴 시집이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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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청진기
ㅣ
시와문화 시집 37
박세영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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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이 이번 시집에서 천착하고 있는 시적 사유 가운데 하나는 길 떠남의 미학이다. 단순한 여행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자신의 삶에 대한 뿌리로부터의 반성과 함께 새롭게 정신의 거처를 찾는 몸부림을 담고 있다. 이제껏 자신이 쌓아온 것과 등을 돌린 채, 거푸집을 버리고 보다 새롭고 단단한 정신의 성채를 밑바닥부터 쌓아올려 가려는 몸부림이 「와온 청진(聽診)」 등 일련의 작품에 녹아있다. 그가 시의 공간으로 삼고 있는 자연은 은일이거나 무위의 대상이 아니라, 긴 겨울의 신난을 딛고 꽃을 피우듯 삶의 철리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삶의 거울로 설정되어 있다. 이 시집은 모처럼 좋은 의사 시인을 만나게 되는 기쁨을 안겨준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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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와온 바다에서
ㅣ
시와문화 시집 36
주선미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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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미는 이번 시집에서 무엇보다도 길 떠남의 미학에 집요하게 천착하고 있다. 익숙한 데서 벗어나 사물을 새롭게 들여다봄은 물론 소소한 일상에 자족하지 않고 인간다움에 이르는 길을 향에 지난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절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여성으로서 소외를 넘어 대동세상을 열어가는 것은 이웃들의 어려움을 따스한 모성애로 끌어안는 이타행의 정신과 함께, 홀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사유를 이 시집을 통해 곡진하게 갈무리하고 있다. 시인은 그것을 거창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개인의 절실한 체험을 바탕으로 묵묵히 꾸려 나가고 있다. 그것은 때로는 가족사가 되기도 하고, 소외된 여성의 삶이나 왜곡된 인간상에 대한 재조명 등의 방법으로 나타난다. 일제의 강제 징용으로 말살된 개인의 삶, 근대 최초의 여성 화가라는 전치사에 어울리지 않게 망가진 여성의 삶, 자칫 눈요깃거리로 머물기 쉬운 관광지의 이면에 숨은 민초들의 수난과 일어섬 등을 시인의 눈으로 생생하게 재조명해 놓고 있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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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풀에게 돌려주다
ㅣ
시와문화 시집 34
양원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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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셔는 자연의 식생과 민초들의 먹거리 등을 제재로 한 일련의 시편틀이 시인 양원의 주요 시적 관심사가 되고 었다. 이들 시펀틀은 화려하고 그럴 듯한 때깔이 아니라도 그 안에 사람살이의 비의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재미가 있다는 인식을 갈무리하고 있다. 그럴듯한 췌사를 헝클어 놓기보다 단정하고도 명징한 이미지 구사를 통하여 읽는 맛을 더하면서도 감칠맛 냐는 새로운 의미를 환기시키는 시법을 취하고 있다. 또한 양원은 일련의 세월호 연작올 통하여 독점과 소외로 양분화된 오늘의 우 리 사회를 진단하는 한편,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혜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시적으로 규명해내는 작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시대의 정신적 실패를 묵시하는 한편 이웃의 아픔을 진정어린 마음으로 내 것으로 안아들 일 때 사람살이는풍성해지고 비로소 새로운 삶의 비전이 제시될 수 있다는 사유를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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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십 분 전 여덟 시
ㅣ
시와문화 시집 33
마선숙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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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선숙의 시들은 개인적인 정서의 표현이면서 시민적 세계관의 표출이라는 서정시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그는 개인의 안녕을 넘어 가족과 이웃을 따스하게 감싸는 여성상을 그려 보이면서도 제도와 권위에 귀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여성의 길을 열어가는 데 집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점과 소외를 넘어 함께 잘 사는 세계를 향한 공동체의 언어로 민초들의 삶을 그려내면서도 직설이 아닌 메타포를 적절하게 구사함으로써 세계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눈을 읽는이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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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가는 먼 길
ㅣ
시와문화 시집 31
황희수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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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수 시인의 시는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는 라캉의 명제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 시에 보기 드물게, 인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적 기제를 시의 공간으로 끌어들여 부단하게 참나에게 다가가는 모색으로 충만한 시집이다. 불교적 색채의 명제들과 어울린 인간 마음 읽기로 일관한 황희수의 시는 우리 시의 새로운 영역을 분명하게 열어 보이고 있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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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에 대하여
ㅣ
시와문화 시집 30
정규화
(지은이) |
시와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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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화 시인이 생전에 맞딱뜨린 현실은 지극히 암울했다. 그것은 어떤 부분에서는 자본의 촉수가 숨어 있는 정치화 문화가 조장한 현실일 것이다. 그를 둘러싼 현실은 연치가 더해짐에 더욱 암울한 빛을 띠어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 시인은 가난과 병마를 이겨가면서 한국 민중시의 한 절정을 이루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를 옥죄어 오는 현실을 파국으로 몰고가기보다, 욕망과의 타협을 통하여 생명의 무한함을 발견하였을뿐더러, 그것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 나아가 자연과 기꺼이 나누려는 자세로 전환한 데서 온 것은 아닌가 한다. 그의 절명 11주년에 즈음하여 어렵게 출간되는 유고 시집을 통하여 새삼 그의 진경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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