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학업보다는 만화를 읽고 그리는 일에 더 빠져 살았다. 지금은 매일경제신문에서 편집기자로 일한다. 편집기자란 온종일 읽은 내용을 졸이고 또 졸여서 12자로 만드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일까. 보고 듣고 읽은 모든 것에 짧은 평을 달고 별점을 매기는, 남들이 보기에 다소 별스러운 취미를 가졌다. 스타워즈와 007 시리즈, 스티븐 킹, SF 3대 거장을 숭배한다.
영화 〈행복한 사전〉을 보고 사전 편찬에 대한 경외와 흠모를 품었다. 언어의 바다를 건너는 사전이라는 이름의 배. 그 느긋한 치열함은 나 역시 말글을 다루는 업을 가진 입장에서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물들의 표제어를 그러모아, 감히 사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꿈을 이뤘다고 우겨보는 중이다. 바다는 언감생심이겠으나, 누군가에게 이 책이 언어의 도랑을 건너는 종이배 역할만 해주더라도 더할 나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