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만의 영역에 펜스를 치듯/ 나름 정해놓은 규범이 있을 거다/
시를 쓴다는 건 유일한 특권이다/ 나 또한 시를 통해 규범을 넘나들기도 하는/
자유를 누려 온 것 같다/ 자유 속에 마음의 결을 만들어 주던 건/ 바람이었다/ 바람은 유형, 무형의 결로/ 유색, 무색의 결로/ 무의식 속에서 자유로운 유영/
그 자유를 갈망하던 나를 끌어 갔다/ 나는 더는 특권 앞에 오만할 수 없다/ 늘 자책하며 자신조차 만족할 수 없는/ 시 세계에서 오늘은 탈출을 시도해 본다/ 나 밖의 세상에서 나를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