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이 불러오는 기적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절망하지 않는 간절함을 모아 끝없이 노력해서 기적처럼 그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만났습니다. 그럴 때면 답이 없을 것만 같은 현실 속에서도 어둠은 지나가고 노력의 틈에서 빛을 찾을 수 있는 게 우리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을 위한 수능을 겪어낸 시간 역시 제게는 굴을 통과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고 빛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둠의 날들을 견디는 동안,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은 덕분에 함께 그 길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거든요.
아이들에게 이런 의미가 잘 가 닿을 수 있도록 크기에서 극과 극인 생쥐와 코끼리를 친구로 설정했습니다. 코끼리가 생쥐를 구하기 위해 뱀처럼 얇고 길어지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해 보여줌으로써 동반과 회복의 순간을 유쾌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일상의 기적과 우정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