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많다.
궁금한 걸 궁금한 채로 남겨두지 않는 편이다.
사람 말을 안 믿고 대체로 행동과 씀씀이를 믿는다.
타인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고 본인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물에 빠진 고기보다는 굽거나 튀긴 친구들을 좋아한다.
일이 아닌 경우 말주변도 없고 부끄럼을 심하게 탄다.
그래서 약속이 잡혔다가 취소되는 날을 가장 좋아한다.
천성이 게으르나 자꾸 일을 만들어 몸을 괴롭힌다.
싸움을 못하고 감정 표현도 서투르다.
술을 잘 못 마시고 되도록 안 마신다.
인복이 많은 걸 보면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생각도 한다.
새로운 분야에 발 들여놓는 건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팟캐스트나 인터넷방송 혹은 유튜브 등
이른바 당시 뉴미디어에 비교적 일찍 자리 잡았다.
이룬 것이 적으니 잃을 것도 적어 빨리 시작한 측면도 있다.
비교적 사람들이 알 만한 대외 활동으로는
유튜브 <매불쇼> <삼프로TV> <보다> <일당백> <장르만여의도>
정도를 기획하고 진행한 것이다.
그 덕에 각 분야 전문가를 수없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받은 것이 있으면 베푸는 것이 이치라고 생각하여
조악한 생각이나마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 어느 학교에 어떤 학위가 있는지보다는
이런 설명이 날 소개하는 데 더 적합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