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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린위안위안 (林淵源)

최근작
2023년 10월 <어느 날 집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린위안위안(林淵源)

1966년 대만 난터우南投에서 태어났다. 중위안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후 ‘스팡연합건축사 사무소’와 ‘다위안연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 1998년 타이베이에 ‘린위안위안’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집을 지으면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예술가로 ‘50인의 유명 건축가가 꿈을 추구하는 이야기’의 50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2013년 일본 건축가 후지모토 소스케가 대만을 방문했을 때 신예 건축가로서 대담에 참여 요청을 받았다. 유명한 웹사이트 ‘Wehouse’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에는 집합 주택, 단독 주택, 임시 가설 주택, 인간 비거주 주택, 비전형 주택, 미실현 주택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작품 ‘수이볜썬水邊森(물가 숲)’이 2011년에, 작품 ‘T house’가 2016년 제5회 대만 주택건축상을 수상했다.
건축은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믿고 있으며, 이는 세계를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일종의 방식이기도 하다. 낙서와도 같은 여러 형태의 작품을 통해 그의 마음속에 있는 ‘자라고 싶지 않은 아이’도 보고, 달의 그림자 속에 앉아 있는 기괴한 자신의 모습도 본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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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어느 날 집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 2023년 10월  더보기

오십 세가 되던 해 오십견이 살짝 왔고, 나는 그림을 곁들인 오십 개의 이야기를 낙서처럼 끼적이고 있었다. 출판사에서 나를 찾아와 좀 특별한 시각으로 건축을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좀 특별한 인물로 보였기에 그런 제안을 받게 되었나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어디가 특별한지, 어떻게 해서 특별하게 보일 수 있었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유명한가? 특별히 유명하지는 않은 건가? 내가 설계한 집이 특별한가, 아니면 그 집을 설계한 나의 두뇌가 특별한가? 이리저리 생각해봤지만 이도저도 다 아닌 듯했다. 건축가라는 한정된 시각에서 건축을 바라보면서 쓰는 글은 ‘특별’하지 못할 것 같았다. 늘 마음에 들었던 변형 우주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갑자기 프로페셔널한 입장에서 말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왠지 어색하고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키보드 위에 올려놓은 10개의 손가락에서 싹이 돋을 때까지 기다려봐도 글이 써지지 않았다. 하다 하다 결국 이 일에 대한 생각은 잠시 마음에서 내려놓기로 하고 책상에 그냥 올려 두었다. 2년은 짧지 않은 시간인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느낌이었다. 그동안에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잊지 않았다. 일상 속에서는 오히려 내가 개업을 한 건축가라는 사실을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건물설계도를 옆에 밀어두고 잡다한 메모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엄청난 분량이 날마다 쌓여갔다. 도면에 있는 집들을 거의 덮어버릴 기세였다. 게다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낙서와 그림들 속에서 창작의 열기와 새로운 관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설계 작업량이 많아질수록 낙서장에 담기는 기발한 생각과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별난 상상들이 더 맹렬해졌다. 이렇게 바쁜데도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끼적일 시간을 낼 수 있는지 여러 친구들이 궁금해서 내게 묻곤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그리는 걸 좋아했던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옹색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사실은 삶 속에서 내가 한낱 건축가라는 배역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기 위해 그러는 것 같다. 건축가의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유는 바로 내가 건축이라는 직업을 너무도 좋아하고 있기에, 문외한의 마음으로 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순진무구함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보이는 건축가라는 배역과 내부로 침잠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배역 사이를 오가는 일에 익숙해질 무렵, 기회가 자연스럽게 나의 문을 노크했다. 안면을 트고 연분을 이어 온 위안뎬 출판사와 다시 만나 아직 손도 대지 않고 있던 그 책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내가 공을 들여 기교와 재능을 준비하고 여유로운 건축 영혼을 지니게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날이 나를 찾아온 것이다. 편집장도 나의 글과 그림의 결과물에 대해 아무런 기약 없이 기다리겠노라고 작정했다. 우리 두 사람은 독자에게 궤도 밖의 새로운 생각과 상상력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에 이심전심이 되었다.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자, 글을 쓰는 역할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글을 쓰는 모든 과정을 매우 즐겼다. 매일 계속해서 글을 쓰는 것이 나를 일깨워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차원을 달리하여 살아갈 수 있는 길도 열어주었다. 내가 써놓은 글을 다시 읽어 볼 때는 나도 모르게 독자의 입장이 되어 글의 내용에 따라 기뻐하거나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익숙했던 역할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 고정된 가치관에 따라 갇혀 살지 않도록 하는 건 역시 ‘쿵후의 도(功夫之道)’였어, 라고 생각하며. 이 책에서 거창한 논리를 전달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건축을 사랑하는 것은 알고 보면 작고 사소한 일, 일상적이고도 평범한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축인(建築人)이든 아니든, 마음속에 어린이가 살고 있는 어른이든 늙은 영혼을 가진 어린이이든, 아니면 그냥 자신에게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나와 함께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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