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 대리
생물학을 전공하고, 식물분류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식물분류학이란, 식물을 구분하고 식물 계통 분류를 통해 한 식물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를 연구하는 일을 말합니다.
현재는 백두대간 다섯 개 권역을 다니면서 종자를 수집하고, 백두대간 지역에 있는 식물 분포를 조사합니다. 종자를 파악하고, 종자가 있는 곳의 좌표를 찍고, 종자가 자랄 때까지 기다리고, 같은 곳을 몇 번이고 가야 하는 일입니다. 또 일주일에 4~5일은 산을 다니거나, 산에 머물러야 하는 일입니다. 아주 예전에는 산이 지긋지긋한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산이 그곳에 있으니 오를 뿐이라는 전설의 산 사람들처럼, 종자가 그곳에 있으니 찾을 뿐이라는 마음을 지닌 산 사나이로 살고 있습니다.
김현정 대리
산림생태학을 전공했습니다. 산림생태학의 세부 분야 중에서도 숲에서 식물을 중심으로, 다른 곤충과 새와 토양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공부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들어와서는 종자를 수집하고, 식물 분포를 조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대 때부터 산을 다니기 시작해 어느덧 10여 년. 그 세월 동안 전문성은 쌓였는지 몰라도, 무릎이 많이 상했습니다. 생물자원조사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직업병입니다. 김현정에게 산은 공부이자, 연구이자, 일이자, 고단함입니다. 그녀에게 건강에 최고라는 ‘적당한 등산’은 없습니다. 온갖 다양한 변수와 싸우고, 온갖 험한 길을 다녀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몰랐던 식물을 알아갈 때, 잘 영근 열매나 특이한 종자를 수집할 때 기쁘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