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장편 소설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이』, 『불타는 작품』 등을 썼다.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 등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빵 봉지의 성분표를 읽다가 시작되었다. ‘보름달’이란 이름의 빵이었는데, 빵 대신 진짜 달을 이 봉지에 넣으려면 어떤 성분을 기재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급기야 직접 달의 성분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거기 적어둔 몇 가지는 기억난다. 자외선 차단제, 몇 종류의 색소, 보정용 코르셋 같은 것. 그 상상은 하늘을 컨베이어 벨트 삼아 흘러갔다. 밀봉된 달이 하나, 둘, 셋, 넷…… 어디론가 유통되고, 뉴스가 된다. 버려진 빵 봉지를 가만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무중력증후군》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이 소설의 하나뿐인 시작점이 아니라 시작이 될 많은 가능성 중에 하나였다. 유일한 게 아니라는 점 때문에 더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