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수》는 우선 예쁘다. 내용도 그렇지만 책 표지 외에 전체적인 섬세함과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이 더 맛깔스러워 보인다고 할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뭔가 행간에서 끌어당기는 매력을 느낀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온갖 매스매디어의 홍수 속에서 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21세기의 별종들답게 창의적인 면이 두드려져야 함을 강조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내용의 지표 속에서 《문학 수》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것은 책머리 인터뷰를 통해 살아 있는 우리 시대의 원로 작가 김우종 교수가 ‘나비효과’를 통해서 대변해 준다.
책의 살아 있는 목소리는 평화다. 다만 글자들은 침묵하는 항거를 통해서 행간에 누워 제각각 자신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평화가 미세한 변화 또는 사소한 행위가 발단이 되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노턴 (Edward Norton Lorentz)가 주장한 학설을 인용했다.
《문학 수》가 태어난 한국의 배경은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4관왕을 거머쥔 반면, ‘코로나 19’가 인류의 생명을 볼모로 위협하며 대치해 있는 시점에 탄생했다.
20년 1월 28일 등록을 마친 《문학 수》가 2월 28일 출간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는 기쁨으로 출간되었을 때, 책을 만든 스태프진이 한꺼번에 환호성을 질렀다. 모든 수고로움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더 열심히 더 겸손하게 꾸준히 노력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책다운 책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데 충분하고, 신선한 아이콘이 되길 바란다면 욕심일까? 김우종 교수의 인터뷰는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 문인들에게 당부의 말씀으로 자리매김한다.
‘한국의 문인들은 긍지와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사랑과 평화는 다른 예술보다도 문학이 최고의 감화력을 지닐 수 있는 예술이므로 이를 실천하며 당당해야 합니다. 《문학 수》는 문학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확실한 목적의식을 지니고 이를 고수함으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정상에 우뚝 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밖에도 세 분 이사장님, 국제 펜클럽 손해일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과 소설가협회 김지연 명예이사장을 비롯한 유안진 시인과 평론가 임헌영, 엄창섭, 한상렬 등 문단의 여러 힘 있는 분들의 글이 실려 있어 무게를 더해준다. 70여 분 필자들의 우정이 한층 돋보이는 격월간 문예지 창간호 《문학 수》에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더 열심히 문학에 정진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보내며 격려해 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