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는 마음속에 시가 살고 있다는 것을 어느 봄날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음 밑바닥에서 잠자고 있던 또 하나의 결이 깨어나 시의 세계라는 새로운 분야로 발을 내딛게 한 것이겠지요.
어깨 위로 떨어지는 봄볕과 꽃의 향기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를 무시하려 했지만 며칠 동안 머물고 있는 그 느낌을 시로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 어린 아기의 숨소리… 주변의 작은 것들이 모두 시가 될 수 있었으며 한 편의 시를 끝냈을 때의 행복은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새로 합류한 새 생명들을 바라볼 때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감동이 시심의 자극제가 되었고 저를 아끼고 늘 후원해 주는 가족, 시집 발간을 제안한 남편이 있어 생애 처음 시집을 발간합니다. 시집 발간의 감개와 감동을 갖도록 이끌어주신 문학의집・서울 김후란 이사장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햇빛 아래 고개 내미는 새싹처럼 품 안에 있던 시들이 넓은 세상으로 나가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잠깐이라도 공감하는 순간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