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숭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계간 『동서문학』에 단편소설 「팔레트와 물감」으로 등단해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역사 속 우리 여성을 탐색하여 문학적으로 오롯이 되살리는 데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는 『난설헌, 나는 시인이다』, 『도산 안창호 이야기』, 『세계 4대 해전』, 『송아지 아버지』 등이 있다.
명문가의 딸로 태어나 조선시대 최고의 문벌가인 안동 김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었음에도 허난설헌은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 시대의 여인들이 대부분 연정시나 규방가사를 노래한 반면 난설헌은 유일하게 민중의 삶과 선계를 동시에 노래했다. 그녀는 불과 스물일곱의 나이에 죽었지만 이백여 편의 시들로 인해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그녀는 자유를 갈망했고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었으며 자신의 전 존재를 시혼으로 불사른 불꽃의 여인이었다. 그녀의 전 생애를 지배한 것은 오직 시였고, 시는 그녀에게 삶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