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살고 싶다. 오래 살면서 그림 그리고 싶다. 무엇보다도 재밌고 유쾌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웃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된 것이다. 그린 그림책으로 『방귀차』, 『메기의 꿈』, 『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아기 바람 바람이』 등이 있고, 글을 쓰고 그린 책으로는 『늘보 씨, 집을 나서다』, 『꿈틀』이 있다.
눈부신 햇살, 파란 하늘, 거인 같은 나무들, 그리고 신비한 산의 준령들... 감히 누가 이 삶을 부족하다 할 것인가.
산은 산이 되어 거기 그렇게 있어야 하고, 물은 물대로 계속해서 흘러야 돼. 사는 데 정답이 있을리 없겠지만, 소박하고 꾸밈없이 산다는 게 욕심은 아니야. 어떤 이들은 그것을 호사라고 할 지 모르지만 결국 남는 건 추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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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알갱이 하나가 터질 때마다 뭔지 모를 아련한 슬픔이 가슴을 멍들게 하지. 아마 그래서 웃을 수 있는 걸 거야. 그래 참 잘했어. 잘 온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