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2년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 대성초등학교와 서원중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민족사관고등학교에 합격하여 미래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들뜬 저에게 역경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입원, 경추고정수술, 그리고 휴학……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두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앞으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평생 힘들게 살게 된다면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어둠과 절망이 몰려왔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루기로 하였습니다. 심심할 때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소설 창작하기를 좋아했기에 저만의 책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그리고 퇴원 후 치료를 받는 동안 저를 지탱해준 것이 바로 이 글입니다. 그렇게 소설을 쓰며 몇 달을 보내고 드디어 원고를 탈고하니, 성취감과 함께 부끄러움이 몰려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부끄러워 책으로 엮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러나 용기를 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고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고민과 고통이 있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답답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친구들에게 저의 소설이 작은 환기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