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세계 여행을 한 지 20년이 되었다. 첫 해외여행으로 간 인도는 인생을 바꾸어버렸다. 불쑥 교사를 그만두고 여행자로 살겠다고 결정한 일은 지금 생각해봐도 한 치의 미련 없는 선택이었다. 새로운 공간과 사람에 있어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이라 여행할 때는 늘 흥분 상태다. 그 흥분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바로 글쓰기 놀이. 무한한 평화를 수혈하며 잠깐이나마 문학소녀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쨍쨍님, 여행 언제 끝나요?” 내가 답할 새도 없이 누군가의 댓글이 달렸다. “삶이 여행인 분인데 그런 질문을….” 맞다, 태어난 순간부터 여행의 시작이니 삶이 계속되는 한 여행 또한 계속될 것이다. 때로는 흐리고 비 오다가, 구름 끼고 바람 불다가 결국 쨍쨍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