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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동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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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간과 강>

동이향

극작가이자 연출가. <당신의 잠> <거의 엘렉트라> <떠도는 땅> <암전> 등을 연출했다. 제7회 윤영선 연극상과 제14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다. 희곡집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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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간과 강> - 2025년 4월  더보기

그러고 보면 비현실이란, 줄곧 생성되기를 멈추지 않는 세계의 윤곽일 것입니다. 그걸 이 세계 어느 구석에 만드는 일은, 기억이지만 기억이 아니게, 경험이지만 경험이 아니게, 꿈이지만 꿈이 아니게. 꿈이 아니지만 꿈이게, 경험도 기억도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세계에서 그것을 잔영하도록 하는 이 일은, 이 일이, 연극일 겁니다. 실제라는 허구, 실질과 효용이라는 거대하고 단일한 허구가 장악하는 이 세계를 다른 프리즘으로 보고자 하는 비현실들. 그 비현실들의 노력이 ‘지금’이라는 윤곽을 자그맣게 흔듭니다. 거기에 말들은 이 공기를 울려 우리의 자리를 놓습니다. 순식간에 무언가를 향했다 사라지는 그 개념과 욕망의 말들이 작게 진동하는 지금에 놓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잘못 뿌리내린 곳에서 계속 자라는 어쩔 수 없는 시간입니다. 곧 끊어질 실뿌리들. 어둠 속에서 흙을 더듬으며 기왕의 실패를 실패로, 실패조차 아니게 에둘러 아래로 곁으로 나아가는 하얀 식물의 뿌리입니다. 지렁이처럼. 그리하여, 무언가를 우리가 알도록. 알아내도록. 이 세계에 대체 무엇이 없기에 우리가 이토록 아픈지. 슬픈지. 고통스러운지. 그럼에도 이렇게 사랑하는지. 다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십 년이 걸렸습니다. 그간 서로의 곁이 되어준 나의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사랑하는 가족, 특히 어무니, 아부지께 이 작은 책을 드립니다.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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