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들은 폭포처럼 타오른다』(1991), 『바다로 가는 서른세 번째 길』(1995), 『영혼의 북쪽』(1999), 『견자』(2007), 『한 남자』(2012), 『26세를 위한 여섯 개의 묵시』(2022)가 있다.
30년 전에 냈던 첫 시집(『나무들은 폭포처럼 타오른다』)을 다시 낸다.
그간 나는 변했을 게다. 좋게 말하자. 변화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게 있다면
시가 나의 일이고 나의 일이 시인 삶을 살고자 한다는 거다.
미발표 초기시와 초판에 실리지 않은 초기시도 싣는다.
초기시는 「가을 2」를 빼곤
부자유와 부조리의 실전이었던 군 생활 때 쓴 것들이다.
나머지 시편은 제대 후인 1988년부터 1991년 사이에 쓴 글이다.
눈에 거슬리는 문장부호와 행갈이를 비롯해 일부분 손을 봤다.
13편은 아예 빼버렸다.
각 부에 제목을 달고, 해설도 새로 싣는다.
이 시집이 진정 나의 첫 시집이다.
2022년 1월
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