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기 시작한지 어언 40년이 되었다. 시라고 말할 것도 없다. 낙서라고나 할까 그러한 낙서들을 오늘 주저리주저리 엮어 보았다. 부끄러울 뿐이다. 그러나 남긴다는 것, 그것이 중요할 뿐이다. 역사란 남긴 흔적들이다. 구전이란 입으로 전해온 역사다. 實錄(실록)이란 사실을 기록한 역사다. 필자의 낙서를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했다. 汚辱(오욕)의 역사도 역사다. 찬란한 문명에 사실도 역사다. 필자의 낙서도 남겨본다는 데 더 의미를 둔다. 누구에게 보여주고자 함이 아닌 소중한 자아에 발자취일 뿐이다.
童心夢鳴(동심몽명)이라고 이름표를 달았다. 필자가 꾸었던 꿈이 여기에 울음으로 담겨져 있다는 뜻으로 이름표를 단 것이다. 보잘 것 없어도 자신에 추억은 모두가 소중한 경험이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만의 역사다. 기쁨과 슬픔 고난과 환희 모두 다 그 인생의 대가를 지불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소중한 경험들을 시로써 표현했다. 發憤著書(발분저서)란 “억울한 일을 당해 마음이 자극되어야 명작을 남긴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