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내용보다는 형식을 더 중요시한 장르라고들 한다. 즉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더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시는 운율과 비유 등 표현기교에 더 기운다. 그런데 시도 형식보다는 내용이 주도하는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도한 것이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내용을 중요시하다 보니 자연히 잠언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잠언적箴言的인 시를 쓰고자 작정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시집의 부제를 ‘잠언시집’으로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