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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허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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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바티칸 미술관>

허은경

늦바람이 무서운 걸 몸소 입증하고 있는 30대. 미술사를 더 연마하여 강단에 서고 싶기도 하고, 모든 걸 다 떨쳐 버리고 여행에 매진하고 싶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를 차리고 싶기도 하고……. 언젠가부터 갑자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져서 고민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근사하게 차려입고 매년 여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에 날아가기.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언젠가 신혼여행을 갔던 베네치아의 거리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기, 또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미술관 여행 떠나기. 그리고 이스탄불에 가서 예쁜 카펫을 사기. 그리고 또…… 생각해 봐야겠다.
1976년생.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만 봐도 시적 감수성이 풍부해지던 여고 시절, 문학소녀를 꿈꾸며 국문학과에 진학했으나 막상 대학에서는 그림에 빠져서 미술관 다니기에 열을 내다가 그림을 공부하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서양 미술사를 전공해 ‘티치아노 베첼리오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졸업 후 인사아트센터, 한가람미술관 등에서 전시 진행 일을 했고, 이때 마련한 경비로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유럽 미술관 순례에 나섰다. 지은 책으로 《나의 꿈, 유럽 미술관에 가다》(2008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와 《시실리 다이어리》가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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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나의 꿈, 유럽 미술관에 가다> - 2007년 9월  더보기

결론적으로 그림과 조각, 공예, 건축을 포함한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있어 미술관 순례의 길을 나설 용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면 단순히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도 각기 다른 매력과 장점을 가진 미술관 순례의 길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은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아무리 똑같은 그림을 대하더라도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의 심리적.감정적 상태에 따라 그 그림은 놀라운 설득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그저 평범한 교과서적 그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그 앞에 서 보지 않고서는 섣불리 말할 수 없다. 예술작품이 가진 어떤 힘, 아우라는 눈앞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그것을 대했을 때에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술관 순례의 길에 그 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를 함께 밟아 보는 여정 또한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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