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비 내리는 풍경을 좋아한다. 수면에 무수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동심원들은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해준다.
여기저기 떨어지는 무상無常한 중심들,
파동으로 자신을 넓혀 서로에게 다가가는,
곡선으로 만나 겹쳐지며 새로운 무늬를 그리는,
들리는 건 은은한 빗소리뿐.
여섯 번째 동심원을 내놓는다. 빗방울의 공상을 종이에 인쇄하기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연못에서 우연히 만난 당신께도 반가운 마음을 전한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닿기 위해 퍼져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