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전의자」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거의 모든 거짓말』, 중편소설 『밤이 아홉이라도』, 소설집 『모피방』이 있다. 장편소설 『빛들의 환대』로 제2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을 쓰는 동안 틈틈이 당신의 손길이 떠올랐다. 잊히고 버려진 옷 사이에서 입을 만한 걸 고르는 손길, 내 몸에 맞춰 꼼꼼하게 수선하고 깨끗하게 세탁하는 손길, 그리고 단정한 주름까지 잡아 별거 아니라는 듯 툭 던지는 손길까지. 그 손길의 절반이라도 닮아 문장을 매만질 수 있다면 좋겠다.
기꺼이 내 거짓말에 속아 줬던 수많은 당신에게 인사를 전한다. 아직 치지 못한 거짓말이 많이 남아 있다.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치는 동시에 속을 채비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팽팽하게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