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술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Hills)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어요. 졸업 전시작이었던 『지옥탕』을 출간한 뒤 프리랜서로 일하며 『출동! 고민을 요리하는 먹 셰프의 푸드 트럭』, 『아무튼 학교에 가 볼게』, 『마법이 필요한 순간』,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등에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도 목욕탕은 나에게 이런 곳이에요!
몸이 힘들거나 피곤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매실차가 맛있는 곳!
어릴 때 아주 작고 평범한 것들이 생각나요.
우리 집에 하숙하던 대학생 오빠의 어머니가 사준 꽃모양 머리 방울,
집 근처에 피던 해바라기 무궁화 채송화,
여름 날 사촌오빠가 잡아 준 잠자리와 매미,
저녁밥 먹고 식구들이랑 배드민턴 치던 일,
비오는 날 학교 화단에서 잡은 달팽이,
이사 가는 차 안에서 본 서울역의 큰 시계,
등껍질이 맨들 맨들 반짝거리던 딱정벌레 같은 것들이요.
나에게 그림책은 어린 나를 깨우는 힘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