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실린 열네 편의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 명순 언니가 온 마음을 쏟아 그려낸 ‘사랑’이 무엇을 지시하는지. 얼마나 넓고 깊은지. 그것은 동경이자 이상이자 신념인 것. 오롯한 한 존재로서 삶을 바로 세우기 위한 몸부림인 것. 끝없이 스스로를 갈고닦는 것. 혹여 죽더라도 멈추지 않는 것.
이 거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이제야 비로소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뜨거워집니다.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한 김명순, 언니의 ‘첫’ 소설집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