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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조두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직업:소설가 기자

최근작
2025년 6월 <서른 번의 힌트>

조두진

기자이면서 소설을 쓰는 대표적인 언론인 작가이다. 임진왜란 때 순천 왜교성에 주둔했던 한 일본군 하급 장교의 눈으로 본 ‘임진왜란 마지막 1년’을 그린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한겨레 문학상을 받았다. 경북 안동의 400년 전 무덤에서 나온 ‘원이 엄마의 편지’를 모티브로 쓴 장편소설『능소화』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을 주인공으로, 회사 창사 기념 잔칫날 하루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게임』으로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장편소설『몽혼, 유이화,『아버지의 오토바이』『결혼 면허』『북성로의 밤』『미인1941』등과 소설집 『마라토너의 흡연』과 『진실한 고백』을 펴냈다. 텃밭 농사를 오랫동안 지었고 도시농부학교 강사로도 활동했다. 도시농업과 관련한 책『텃밭 가꾸기 대백과』를 펴냈다. 조두진의 소설을 읽으면, 기자이면서 소설가인 사람의 글은 어떤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사회를 보는 시선은 날카롭고 문장은 담백하다.『365번째 편지』는 남녀 간의 ‘사랑’을 그의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연작소설이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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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365번째 편지> - 2025년 6월  더보기

사랑의 감정을 호르몬 작용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체 내 도파민(Dopamine), 옥시토신(Oxytocin), 세로토닌(Serotonin), 엔도르핀(Endorphin), 아드레날린(Adrenaline) 같은 화학물질 분비 변화로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 사랑의 감정은 특정 호르몬 분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러 ‘미인’ 중에 특정 ‘미인’을 보았을 때 그런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은 왜일까? 여러 ‘잘생긴 남자’ 중에 특정 남자에게 특정 여자가 사랑을 느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첫눈에 반한다.” 남녀의 사랑에 대해 흔히 하는 말이다. 나는 사람이 첫눈에 반하는 까닭, 그러니까 특정 사람을 보았을 때 사랑 호르몬이 분비되는 까닭을 ‘연인 자신들은 비록 자각하지 못하지만, 두 사람이 오랜 세월 서로를 찾고 기다려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 그러니까 나는 오랜 세월 찾고 기다려 온 사람인데, 상대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바로 내가 긴 세월 찾고 기다려온 사람이에요”라고 상대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계속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나는 그를 첫눈에 알아보지 못했는데, 그가 여러 번 설명하니 어렴풋이 알아보게 되는 것은 사랑일까. 또 첫눈에 서로 오래 찾고 기다려 온 사람임을 알아보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찾던 사람이 아님을 알았을 때, 그러니까, 이미 내 곁에 와 있는 그가 내가 찾던 사람이 아님을 알았을 때, 나는 상대방에게, 또 상대방은 나에게 어떤 얼굴을 보여주게 될까. ‘365번째 편지’와 ‘못생긴 여자’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사는 동안, 푸른 강물에 발을 담그면 온몸이 물빛으로 물들 것 같던 날들이 있다. 리에는 그 푸른 강물에 발을 담그는 대신 강물을 모두 퍼내서 아무렇게나 쏟아버렸다. 넘실대던 강물이 마르자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뛰어오르던 물고기는 사라졌고, 허옇게 드러난 강바닥엔 깨진 유리 조각과 바다로 흘러가지 못한 마른 나무 둥치가 뒹굴었다. 그리고…, 물빛으로 물들었어야 할 푸른 몸은 흙빛이 되어버렸다. 제 잘못을 떠넘기며 원망할 사람, 하다못해 자기 불행을 위로해 달라고 울면서 매달릴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리에는 그처럼 마른 여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떡하겠는가. 사랑을 잃어서 불행한 사람은 나일 수밖에 없다. 사랑은 두 사람만의 세상이어서 누구도 타인의 사랑을 응원할 수 없고, 잃어버린 사랑을 위로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리에의 사랑’은 스스로 사랑을 묻어버린 여자의 이야기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오랜 고민 끝에 “사랑한다”고 고백할 것이다. 그 사랑을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간에 말이다. 내가 아는 한 남자는 열렬히 사랑했던 여성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못했다. 못마땅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과 연인이 되었고, 결혼을 했다. 각자 결혼한 이후에는 단 한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했다. 그가 오래전에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만일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사랑했더라면 ‘사랑한다’ 고백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내 고백으로 그 사람과 우정마저 잃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 싶다. 오랜 세월 찾고 기다려 온 사람을 먼 곳에 두고, 밋밋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무표정하게 살아간 그는 어떤 세상을 보았을까. ‘이치카’는 그 사람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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