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2003년 《현대시》로 등단했으며, 시집 『딸꾹질의 사이학』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감성 시 에세이 『분명 내 것이었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이 있다. 천상병시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계간 《가히》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 하나 살자고 너무 멀리 와버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잃었다.
내 곁엔 늘 벼락만이 존재하고 있었으므로,
모두들 나를 떠나갔다.
아니, 떠나보냈다.
이젠 그마저도 덕분으로 알고 살 것이다.
덕분에 나는 살 것이다.
라고, 썼던 2009년의 나의 자서(自序)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
2021년 11월
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