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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심종숙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경북 청송

최근작
2025년 5월 <존재 혁명과 사회 혁명을 꿈꾸며>

심종숙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2012년 『동방문학』으로 시, 2013년 『동방문학』으로 평론, 2022년 『문예세상』에 소설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역(驛)』,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까치와 플라타나스』, 『엘리야 전』. 평론집으로 『니르바나와 케노시스에 이르는 길』 등이 있다. 현재 샘문그룹 샘문평생교육원 샘문대학 겸임교수, 한국외대 일본연구소 초빙연구원, 평화통일시민연대 기획위원장,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평론분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신문사 시 부문 문예대상 수상, 샘터문학 문학공로상, 한국청소년신문사 시문예창작대상, 대한민국현대문학발전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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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존재 혁명과 사회 혁명을 꿈꾸며> - 2025년 5월  더보기

산에는 연두가 흐르고 그사이로 연분홍 깨꽃이 얼굴을 내민다. 봄비에 젖어 흐르는 잎사귀는 더욱 푸르다. 어느새 봄이 왔고 이제 여름으로 접어든다. 그 겨울에 하늘을 내어주었던 나무는 이제 하늘을 가리울 만큼 잎사귀들이 무성하다. 형광등 아래 행간을 더듬다 흐려진 눈빛에 푸른 잎사귀들은 생명을 되돌려 준다. 지난해 여름과 올 1월부터 강상기 시인의 시집들을 읽어 오면서 그의 시집은 나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였다. 첫 시집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를 읽으면서 오는 감당할 수 없는 원로시인의 시 세계는 나를 압도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시인의 삶과 시편들의 상관관계를 추적하면서 한 권 한 권의 시집을 읽고 나름 글을 쓰면서 나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던 것 같다. 강상기 시인은 한마디로 견결한 시인이다. 시인은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현실에 굴함 없이 끝까지 싸워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시 쓰기는 바로 세상을 향한 불을 품은 혁명이 아닐까 한다. 그는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존재가 놓인 세계 사이에서 길항하면서도 살아남았고 그가 살아온 삶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혁명의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필자는 오래전에 강상기 시인을 어느 문학인들의 자리에서 소개를 받았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 받은 시선집을 통해 그가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았고 필자의 생각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는 분명히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에 대해 불을 지르러 온 혁명가였다. 그는 이 혁명이 존재 혁명과 사회 혁명의 접합점에서 시작되길 원했던 것 같다. 그는 한 그루 나무와도 같았다.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고 하늘을 보여주듯 그는 우리들 세계의 시스템이 지니는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재현하였다. 그리고 나무가 하늘을 가릴 만큼 무성한 잎사귀를 내어 생명을 저장하듯이 그는 시가 지닌 생명력을 극대화하려 온몸으로 시를 썼다. 그의 이 진정성이 시인의 도를 제시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강상기 시인이 지닌 생명의 연두는 불타는 여름처럼 짙푸르기도 하고 따사로운 봄날의 부드러운 풀빛이 흐르기도 한다. 이 불과 푸른 물빛이 교차하여 직조되는 그의 시정은 격렬하기도 부드럽기도 하였다. 우리들을 둘러싼 세계의 모순을 가르는 불꽃 같은 의지는 사회 혁명을 견인하고 그것은 깨어난 개별자 인간 존재가 자기를 버리고 대아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었으며, 하나의 파철이 용광로에 들어가 새로운 철로 만들어지는 제련의 과정이었다. 강상기 시인에게 시 쓰기는 분명히 이 과정의 강렬도가 있으며 그러기에 그의 시는 뜨거운 피가 되어 분단되어 식은 두 몸뚱이 조국의 틈을 정신의 푸른빛으로 용접하여 기워내려고 온 힘을 다하였다. 나무가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가듯이 그의 의지의 가지들은 오롯이 통일된 조국을 염원하였다. 그의 시는 한 자루의 총과도 같았다. 분단된 지 80년이 되는 동안 이 땅의 사람들은 어쩌면 미국이 지닌 힘의 질서에 자의든 타의든 편입되어 어느덧 굴종에 길들여진 마음과 정신을 지니고 있지는 않을까? 거기에 그의 시는 존재를 꿰뚫는 한 자루 권총의 불을 뿜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스스로 굴종의 역사를 종식하려 저항을 하지 않으면 전국의 미군 관계 시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국의 땅이 그들의 병참기지로 되어가도 저항하지 않는 사람들의 무딘 마음을 향해 그는 한 발의 불을 뿜고 오래오래 민족의 심장에 남는 시인이 될 것이다. 2025년 5월 심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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