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지휘자인 므라빈스키는 레닌그라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1921년부터 1930년까지 레닌그라드의 발레학교의 연습 지휘자로 있었으며, 이어 1932년부터 1938년까지 키로프극장의 수석 지휘자를 지냈다. 1938년 모스크바의 전 소련연방 지휘자 콩쿨에서 1위를 하여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관현악단의 수석 지휘자의 지위가 주어졌다.
국외의 공연 덕택에 음악계는 몇 년에 걸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공동 작업을 통하여 지휘자의 주의 깊은 지도를 받은 오케스트라가 얼마나 효과적이고 통일성 있는 연주를 하는가 알게 되었다. 므라빈스키의 연주는 상세한 준비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거부감 없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이끌어낸다. 베토벤에서 차이코프스키에 이르는 방대한 레퍼토리 외에 소비에트 음악의 지휘자로서도 1급이라는 평을 할 수 있다.
그는 쇼스타코비치의 제 5번, 6번 , 8번, 그리고 10번의 교향곡을 초연했으며 자신에게 헌정한 교향곡 제 8번에 관한 그의 해석은 20세기 음악의 해석의 역사에 있어서 한 획을 긋는 것이라 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