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화가가 되지 못했지만, 그 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름으로 그려낼 수 있는 유일한 그림이다. 이들 마흔다섯 명의 천재 화가들이 보여준 절대적 솔직함은 내게도 그런 직관력이 어느 정도는 살아남아 있었을 유년깅 대해 한없는 그리움을 자아냈다. 이 마흔다섯 장의 그림들을 그려내는 동안, 나는 정말 반딧불이 되도록 그리운 그리움에 시달렸다.
그리움이야말로 그림을 그려내는 힘인 동시에 그 본질이어서 절대적 그리움은 결국 그림이 되고 만다. 그리움은 곧 그림이며, 그림은 곧 그리움인 것이다. 그림이 된 나의 이 그리움은 어디로 향해 이토록 오랫동안 날갯짓을 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구원 따위는 오지 않는 세상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