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
| <위대한 바보, 그 이름 어머니!> - 2015년 5월 더보기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곁을 떠난 가족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담은 넋두리들은 바로 그분들에 대한 나의 회한과 그리움입니다.
나의 조부모님과 부모님께서는, 종가 종손이라 해서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지극정성으로 이 불효자를 키워주셨고, 앞서간 동생들은 형제간의 우애를 나눠보기도 전에 어린 나이로 가슴 아픈 사별을 했습니다.
따라서 나의 뇌리에는 그분들의 하해와 같은 사랑과 은혜, 그리고 회한과 그리움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가, 안타까운 그 사연들은 지금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시로 활화산의 용암이 되어 치솟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하나 둔필로 적어두고 있었는데, 여기에 담은 것들이 바로 그 넋두리입니다.
비록, 여기에 담은 넋두리들이 대부분 어머니에 관한 것들이지만, 그렇다고 조부모님과 아버님의 사랑과 은혜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분들은 모두 고희로부터 팔순을 전후하셨는데, 유독 어머님만은 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내 나이 불혹의 초반에 갑년도 맞지 못하고 모진 투병 끝에 갑자기 이승을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님 살아 계실 때 보은(報恩)은커녕, 그분께 씻지 못할 불효만 많이 저지른 죄책감과 회한이 더 절절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울적할 때면 고희 능선에서 그분을 가슴으로 불러봅니다.
“어머님∼! 어머니∼!! 그리운 엄마∼!!!”
이 시집이 개인적으로는 일곱 번째이지만, 졸저는 ‘시집’이라기보다 불효자의 넋두리 모음집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세상에 내놓기가 부끄럽기 짝이 없고, 가신 분들께 또다시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아, 그동안 여러 해를 망설이다 이번에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어느 넋두리 한 조각이 나의 후손들이나, 미지의 어느 분에게 작으나마 울림이 되었으면 하는, 과분한 바람이 용기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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