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진보다 기자가 먼저였다. 뭣도 모르면서 기자가 되기 위해 사진을 선택했다.
일자무식에서 시작한 사진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누군가를 따라 하기도 하고 무조건 멋있게 찍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름의 기준은 있었다.
독자의 관점, 사진 찍히는 대상의 관점, 그리고 찍는 사람의 관점.
하지만 이 균형을 맞추기 또한 어려운 일이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우선 찍히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사진에 스며들었고, 독자들은 사진 안에서 그들의 세계를 찾을 수 있었다.
아직은 부끄러운 사진,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찍고 골랐다.
누군가는 어떤 공감을 찾기를 기대하면서.
1966년에 빛날 ‘혁赫’에 재주 ‘재才’라는 이름을 얻으며 태어났다. 이름으로 보건대 그때부터 정해졌나 보다 사진을 찍고 살 팔자인 것이. 중학교 때부터 기자가 되고 싶어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지만 3년간 20여 곳의 언론사 입사 시험에서 낙방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본 경향신문도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으나 극적으로 합격해, 경향신문 출판사진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는 중앙일보에서 사진전문기자로 기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