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리부르대학 근대사 교수.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다. 주요 저서로는 《알렉산데르 6세 보르자》, 《비오 2세 피콜로미니》, 《드 사드 또는 악의 측량》, 《루터: 신의 제국을 무너트린 종교개혁의 정치학》 등이 있다.
권력을 얻는 법을 설파한 마키아벨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환멸감이다. 도덕, 법, 종교는 군주가 정적에게 그릇된 안도감을 주려고 내세우는 겉치레일 뿐이다. 군주 자신은 그것들을 결코 믿으면 안 된다. 마키아벨리의 이런 주장에 많은 사람은 치를 떨면서 등을 돌렸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니체나 한나 아렌트에서부터 현대인을 위한 교훈에 이르기까지 마키아벨리의 통찰에 보낸 찬사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권력의 기술을 간파했으나 정작 권력은 없었던 사람의 삶은 어떠했을까? 폴커 라인하르트에 따르면 이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마키아벨리의 이면에는 완벽한 공화국과 선한 삶을 믿었던 이상주의자가 숨어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이 마키아벨리이다. 폴커 라인하르트는 이 평전으로 골로 만 역사서술상Golo-Mann-Preis fur Geschichtsschreibung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