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영국에서 태어나 12살 때 호주로 이주하였다. 일찍부터 쌓은 연극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영화를 시작했다. 70년대 호주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가 그의 매형이어서 자연스럽게 영화계에 입문했다.
호주에서는 니콜 키드먼을 발굴한 TV 시리즈 ‘룸 투 무비’(Room to Movie, 1987)로 유명해졌으며, 니콜 키드먼은 이 시리즈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사회와 사람들의 상호관계가 창작의 주요 관심사이며, 이런 복잡한 사회적 주제를 감각적인 연출에 담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사랑하기엔 아직 일러요>와 속편 <청춘 기숙사>로, 호주영화연구소 시상식(AFI Awards)에서 작품상 등 주요부문을 연이어 석권하며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는 <로메로>의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미에서 독재에 투쟁했던 로메로 신부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할리우드 진출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미국에 건너가서 만든 90년대의 대표작으로는 종교적 근엄함과 세속적 자유로움을 대비시킨 코미디 드라마 <휴 그랜트의 사이렌스>, 미샤 바튼의 데뷔작이자 선댄스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에서 사랑 받은 판타지 <론 독스> 등이 있다. 영국과 캐나다가 합작한 <러브 인 클라우즈>는 감독의 장기인 역사에 대한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대작으로, 혼란의 시대 자유로운 영혼들의 뜨거웠던 삶과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