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엄정화는 TV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1992년 <결혼 이야기>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녀는 감독 유하의 동명의 시집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에 출연하여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영화가 흥행에서 부진했던 탓에 그리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주로 가수로서만 활동하던 엄정화는 2002년 유하 감독의 <결혼은, 미친짓이다>로 다시 영화 배우로 돌아온다. 결혼 따로, 연애 따로라는 생각으로 결혼 이후에도 애인과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연희 역을 맡은 그녀는 당돌하고 세련된 모습의 연희를 훌륭하게 소화해내어 관객과 평단으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다. 장진영, 김주혁, 이범수와 함께 출연한 2003년 영화 <싱글즈>에서도 당차고 매력적인 동미 역할로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은 엄정화는 2004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서 일 저지르기 좋아하는 치과의사 혜진으로 출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오로라 공주>라는 두 편의 영화로 물오른 연기력과 흥행 파워를 입증한 엄정화는 현재 대한민국이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이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캐스팅 단계에서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엄정화에게 딱 맞는 역할이라는 만인의 추천이 있었으며, 게다가 완벽한 피아노 선생님이 되기 위해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베토벤의 ‘황제 1악장’ 등의 주옥같은 피아노곡들을 열심히 연습했다고 하니, 그녀가 보여줄 아름다운 연주도 이 영화가 주는 선물! 또한 철없는 선생님에서 진정한 스승으로 거듭나는 입체적인 역할을 통해 그녀는 더욱 더 깊어진 연기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