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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다치하라 미치조

출생:1914년

사망:193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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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다치하라 미치조 시선>

다치하라 미치조

상품 발송용 나무 상자를 제조하는 상가에서 태어나 6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남동생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자랐다. 어려서부터 특별히 총명해 초등학교에서는 개교 이래 가장 뛰어난 신동으로 불렸다. 이후 일명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부립중학교를 거쳐 제일고등학교, 그리고 도쿄제국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수학했다. 문단에서는 아쿠타가와, 호리 등 수재 작가들이 같은 코스를 밟았던 동문 선배였다. 중학생 무렵부터 일본 정형시 단가(短歌)를 발표했으며, 고교부터는 자유시를 쓰기 시작해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독특한 3행시를 동경하여 4행시 스타일을 시도한다. 고교 마지막 해인 1933년에는 호리 다쓰오를 방문하여 이후 선배이자 문학적 스승으로 사사한다. 이 무렵부터 호리와 함께 독일 낭만파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 경도하여 시집을 탐독하거나 연구하기도 한다. 1934년 대학 입학 후에는 호리가 주도하고 창간한 동인지 《사계》에 가담한다. 후에 호리를 중심으로 무로 사이세이, 하기와라 사쿠타로,나카하라 주야를 비롯한 시단의 거장들이 《사계》 동인제를 확립하자, 미치조 역시 이 ‘사계파’의 대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1934년은 미치조가 가루이자와 오이와케를 처음 방문하여 머문 해이기도 하다. 당시 그곳에는 평소 경외하던 서정시인 사이세이가 체재하고 있어 이것을 기회로 그에게 사사한다. 또한 이때 세키 아유코라는 19세 소녀와 조우하는데 이 만남은 그의 시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치조는 독일 문학에 매료되어 프랑스 문학을 번역한 호리와 공역하여 《사과꽃 필 무렵》(1936)이란 번역집을 출간하기도 한다. 미치조는 주로 독일 문학 중 릴케와 함께 테오도르 슈토름의 소설들을 번역했다. 또 한편으로는 일본 중세 시가집 《신고금와카집》에도 몰두하여 고전 시가의 전통적 기법들을 섭취하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확장해 간다.
한편 미치조는 시인인 동시에 건축가였다. 그는 “내 신체 반은 시를 생각하고 나머지 반쪽은 건축을 꿈꾼다”라고 할 정도로 건축에도 문학만큼 진심이었다. 도쿄제대 건축학과 재학 중에는 건축상인 다쓰노(辰野)상을 3회나 연속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졸업 논문 〈방법론(方法論)〉(1938)에서 그는 “우리들은 폐허가 완벽 그 이상의 힘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는 것, 그것에 폐허의 정말이지 무너져 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설파한 지메르의 고찰에도 귀를 기울였다”라고 예술 철학적 건축론을 피력했다.
1937년 7월에 첫 시집 《원추리꽃에 부쳐》가 출간된다. 그 여름 사이에 오이와케를 오가다 10월에 늑막염을 앓게 되어 병가를 내고 오이와케에서 정양한다. 병중에도 그해 12월에는 두 번째 시집 《새벽과 저녁의 노래》를 간행한다. 생전 마지막 시집이었다.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이듬해 일하던 건축회사에 복귀하고, 4월에는 동료 사무원인 미토베 아사이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동반하여 오이와케를 왕래하고 6월에는 오이와케에서 약혼을 한다. 그러나 7월에 급기야 늑막염의 후유증으로 폐결핵이 발병하여 정양을 위하여 다시 오이와케로 들어간다. 그 상황에서도 9월부터는 약 1개월 반 동안 동북 지방 여행을 감행한다. 그간 모리오카에서 후카자와 고코의 본가 별장에 머물며 스승 호리와의 문학적 결별을 시사하는 듯한 《바람이 분다》론 즉 호리 다쓰오론을 쓰고 귀경한다. 병중에도 여행을 이어 가나 12월 초에 각혈로 급거 귀경하여 도쿄 시립요양소에 입원한다. 이듬해인 1939년 2월에 1937년 폐결핵으로 요절한 시인 나카하라 주야를 기려 제정된 문학상의 제1회 수상자가 된다. 그 직후 3월, 24년 8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그가 투병 중에 남긴 다음의 말은 그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이 되었다.
“5월 산들바람을 젤리로 만들어 갖다 줘요.”
그는 이처럼 죽음의 순간까지 굴절되지도 퇴색하지도 않은 청춘의 생기를 발하는 노래를 부른 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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