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른다는 말 온몸으로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어디서나 항상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단 한순간도 떨어져 있다는 생각 못하고 지냈습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아끼고 사랑하라는 말 그대로 될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슬며시 파고 들 듯 찾아온 불청객에게 우리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현대의학이라는 방패로 온 힘을다해 막았지만 ‘암’이라는 창 끝에 우리 삶은 이리저리 찢기고 뜯겨 난도질당했습니다.
그렇게 아내를 보내고 시간이 흘렀지만 삶의 모든 것을 차지한 아내의빈자리는 너무나 컸습니다. 빈 거죽만 남아 시간의 흐름에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곳곳에 남겨진 아내의 모습,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
이제야 아내가 내 삶의 전부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가슴 절절이 보고 싶음에 밤을 꼬박 새우기를 밥 먹듯이 합니다.
일상의 삶으로 돌아왔지만 아내는 여전히 내 곁에 있고 나에게 말을 겁니다.
문득문득 아니 수시로 자주 나는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내와 주고 받는 이야기를 글로 남겼습니다.
시는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에, 먼저 보낸 미안함에, 수시로 몰려오는 그리움에 거죽만 두른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시는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시 한 편 한 편 써내려 갈 때마다 곁에서 따스한 미소를 보내던 아내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투덕투덕 거칠게 한 줄 한 줄 시를 쓰면서 빈자리가 다시 채워지고 있습니다.
고마움에 미안함에 그리움에 써내려간 나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했던 시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주신 ㈜크로앙스 문기주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정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