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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수영

최근작
2010년 1월 <태교 동화>

문호리 지똥구리네

욕심을 버리고 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조금쯤은 그러고 싶었다. 흙을 밟고 살면서 아이들 웃음 소리가 들리는 집. 타샤 튜터 할머니처럼 살지는 못하지만 딱 한 발자국만 뒤로 물러나서 산다는 것. 우리 가족은 무엇을 늘 좇으며 살지만 조금 천천히 좇아가자는 마음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돈을 조금 더 벌며 도시에 사는 것과 조금 덜 벌며 시골에 사는 것. 우리는 이 둘 중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2004년 이사를 결정하고는 2월부터 집을 구하러 양평군 북한강변 문호리로 향했다. 다른 곳이 아닌 문호리에 터를 잡은 이유는 강변에 자리 잡은 초등학교가 아름답기 때문이었다. 학교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석양 무렵 흘러가는 금빛 물결을 볼 수 있었다. 반짝이는 것들과 흘러가는 것들 사이에 우리 가족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단순하게 자연과 소통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런 세상에서 아이들과 행복해지고 싶었다. _ 저자 서문 중에서

엄마

엄마는 딸들의 생일을 거의 본능적으로 기억한다. 아이를 낳은 때가 되면 이상하게 몸이 아파 온다는 것이다. 날씨가 풀릴 만한 초봄에 팔다리가 퉁퉁 붓고 젖에 몽우리가 생겨서 며칠 앓아 누워 있다 달력을 보면 그 즈음에는 영락없이 내 생일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오랜 밤 이야기

나는 아직도 북마산역 기찻길을 따라 북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붉은 철대문집에 살고 있다. 하루종일 우물 속을 들여다보거나, 어두운 방안에서 장롱 속이나 뒤지며 놀던 고집 센 대여섯살짜리 그 계집애처럼 눈을 깜박이며. 동네 사람들이 길어다 먹던 우물은 두레박으로 아무리 퍼올려도 마르지 않았다. 그동안 나를 키워준 것은 우물과도 같은 마르지 않는 존재들이거나, 세월이 흐를수록 어두운 기억 저편에 웅크리고 더욱 또렷이 나를 바라보는 살찐이나 곰쥐들인 것 같다. 이번 시집의 많은 부분은 그동안 나를 키워준 것들을 퍼올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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