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선 미술과 관련한 담론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더 풍성하게 만들고자 기획된 것이다. 이 안에는 철학적 사유를 감각의 보고인 미술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함께 들어 있다. 이른바 미술과 철학, 철학과 미술이 서로에게 '몸을 녹여' 삼투해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8편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우리 친구들이 다함께 모여 돌아가면서 소리 내어 읽었으면 합니다. ‘정의’ 즉 ‘함께 잘 살기’에 관한 내용이니만큼, 함께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같이 읽고 난 뒤, 이야기에 들어 있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각자의 생각을 제시해서 의논해 보았으면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다른 사람의 처지와 그에 따른 생각과 감정을 잘 헤아려 내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정의롭게 행동하는 첫 걸음이 됩니다. 이런 훈련을 어릴 때부터 잘 해야만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그 수련장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