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8, 19세기 조선 문인들이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고 그들에 대해 남긴 기록인 전(傳)을 우리말로 옮기고, 필자의 생각을 보태 적은 것이다.
집도 없고 가족도 없는 거지에서부터 뛰어는 재능을 지녔어도 천민으로 취급받던 장인, 기질대로 살아 미치광이 소리를 들어야 했던 화가, 남몰래 숨어 산 궁녀,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기생, 살인을 하고도 석방된 부인, 요절한 천재 시인, 의로운 싸움꾼, 거리의 방탕아, 피 냄새 나는 백정, 부모 성을 함께 쓴 할아버지, 독학으로 명의가 된 사내, 유괴된 소년 등 조선 시대에 주목받지 못했던 마이너리티의 인생 이야기들을 모았다.
낮고 천한 사람들이 강고한 신분제 사회의 틀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키며 살 만한 생애를 꾸려 냈는지 경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