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당대의 문예사조나 문예이론을 모르면 문학을 연구하기 어려운 '비평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문학비평 이론은 이제 마치 문학작품처럼 매 시대의 과심사와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으며, 소설만큼이나 재미있고 창의적이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새로운 문예이론들은 가장 최근의 문예사조들과 비평이론들을 집대성해 놓은 것으로서, 현대문학 연구뿐 아니라, 현대 예술사 및 지성사 공부에도 필수적인 것들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한 문예이론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문단과 학계에서 일어난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를 잘 보여주는 지적 이정표이자 친절한 안내 성좌로서 국내 문학도들의 소중한 참고문헌이 될 것이다.
앞으로 문학은 더욱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전자매체와 영상매체가 끊임없이 문자매체를 위협하는 이 시대에 문학이 어떻게 변해 갈는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또한 돋ㄱ자들의 취향이 어떻게 바뀌어 갈는지도 우리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발돋움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작가들은,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깨어 어둠을 밝히며 새로운 상상력과 새로운 형태의 문학을 창조해 내야만 한다. 비평가는 다만 횃대에 앉은 수탉처럼 동 터오는 새벽을 알려줄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송어낚시》가 미국의 진보주의와 생태주의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작가는 죽었지만, 한 세대의 정신을 움직였던 이 소설의 제목은 현재 여러 곳에 살아남아 있다. 예컨대 달에 다녀온 미국의 우주인들은 자신들이 최초로 지구로 가져온 운석에 ‘미국의 송어낚시 쇼티’라는 이름을 붙여 워싱턴의 스미소니언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으며, 한 포크록 그룹은 자신들의 그룹 이름을 ‘미국의 송어낚시’라고 붙였다. 1994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 바바라에 거주하는 피터 이스트만이라는 10대 소년이 자기 이름을 공식적으로 ‘미국의 송어낚시’로 바꾸었으며, 한 부부는 출생증명서에 자신들이 낳은 아이 이름을 ‘미국의 송어낚시’로 등록하기도 했다.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은 독특한 내러티브 테크닉으로, 과거를 거울 삼아 현재를 패러디하는 뛰어난 소설이다. 남북전쟁 당시, 16세의 소년병이 59세의 노병 옆에 군복을 입고 나란히 죽어 있는 모습은 그 소년병의 미래를 보여주는 강렬한 은유처럼 보인다. 마지막에 등장인물들은 현실과 기계를 떠나, 낭만적인 바다와 파도를 마주 보고 다시 한 번 환상적인 꿈을 꾼다. 꿈과 환상이 없는 인간의 삶이란 불행하고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는 1960년대의 자유주의, 목가주의 정신을 담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의 화자는 우리가 맹목적으로 돈과 기계를 추구하다가 상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한다.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고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며 상실한 것을 회복하자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메시지이다.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는 1960년대의 자유주의, 목가주의 정신을 담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의 화자는 우리가 맹목적으로 돈과 기계를 추구하다가 상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한다.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고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며 상실한 것을 회복하자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메시지이다.
장르소설의 패러디로 알려진 《임신중절_어떤 역사 로맨스》는 책으로 출간되지 못한 모든 원고와 문서를 기증받아 보관하는 캘리포니아의 도서관 사서와, 어느 날 그를 찾아온 아름다운 여인의 사랑과 임신, 그리고 멕시코에서의 임신중절수술을 다룬 작품이다. 작가가 그리는 이 도서관의 정신을 기려서 미국 동부 버몬트 주 벌링턴의 플레처 프리 도서관에 출간되지 못한 모든 책의 원고와 문서를 기증받아 보관하는 ‘브라우티건 도서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임신중절》은 꿈속에서 살다가 꿈속에서 사라진 꿈의 작가가 쓴 무지갯빛 꿈같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