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좋습니다. 우선 심고 키워 보세요. 잘못해서 식물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그렇게 배워 가면서 방법을 익히면 되니까요. 나의 정성이 지극할수록 꽃이 예쁘게 피고, 조용하지만 마음이 아주 잘 통하는 친구가 됩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길가의 보잘것없는 잡초 하나에도 애정이 생깁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화분에 이름을 붙이고 예쁜 꽃을 키워 보세요. 키우는 사람의 정성만큼이나 아주 예쁜 꽃이 필 거예요. 야채를 키운다면 탐스런 열매를 먹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선물할 겁니다.
동·식물을 기르는 안내서가 없었던 옛날에도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식으로 동물을 기르고 식물을 키웠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그때의 사육 방식 중에는 잘못된 것도 있었지만, 원래 생명체란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커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사육이나 재배를 시작하려는 여러분도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처럼 시작하는 일이니 귀여운 새끼도 낳게 하고, 예쁜 꽃을 피워 맛있는 야채도 맛보고 싶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키우려는 동식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죠. 잘 자라는 환경이나 그것들이 지니는 성질들 말입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는 내가 키우려는 생물에 더 많은 애정을 갖게 하고, 또 애정이 생기면 생물도 훨씬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