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영학 분야에서 나름 성공한 학자의 길을 걸었다. 동시에 중증장애인의 가족이기도 하다. 한 명의 존재를 연기하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학자로서의 삶과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교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삶 속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하루의 가능성’이다.
가능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은 축복이다. 시간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야 할 일종의 책임이 있다. 흔들리는 시간 속에서도 하루라는 작은 희망, 그 하루의 가능성을 믿으며 살아갈 수 있음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